22일 복수의 방송 관계자에 따르면 정엽은 ‘푸른밤 정엽입니다’ DJ석에서 물러난다. 그는 이날 밤 생방송에서 청취자들에게 직접 DJ 하차 소식을 전했다.
“여러분께 드릴 말씀이 있다”며 어렵게 운을 뗀 정엽은 “제가 ‘푸른밤’을 떠나게 된다. 2월 2일 생방송을 끝으로 푸른밤에서 하차하게 된다”고 밝혔다.
정엽은 “개인적인 이유 때문이다. MBC 라디오에 죄송스러운 마음이지만 가급적이면 개편 때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어야 하는데, (하차를 결정하게 된) 제일 큰 이유는 음악을 더 열심히, 더 잘 하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정엽은 “6~7개월 동안 고민했다. 그동안 ‘푸른밤’을 해오면서 내 스스로의 고비를 힐링하면서 잘 넘겼다고 생각했는데, 떠나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들어 그런 결정을 내렸다”고 하차 이유를 밝혔다.
“너무 섭섭해하시지 마시라”고 청취자들을 다독인 정엽은 “끝나는 그날까지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엽은 2010년 10월 18일, 문지애 전 MBC 아나운서 후임으로 ‘푸른밤’지기로 발탁돼 약 40개월 동안 청취자들과 소통하며 감성 음악 프로그램의 대표 주자로 활약해왔다.
정엽은 특유의 감미로우면서도 편안한 음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싱어송라이터라는 장점을 최대한 살려 심야 라디오 프로그램 DJ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여배우들’ 코너를 통해 라디오계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기도 한 정엽은 최근 ‘여행의 발견’ 등의 코너를 직접 기획, 진행하는 등 적극적으로 프로그램을 이끌어왔다.
하지만 정엽은 향후 브라운아이드소울 및 솔로 활동 등 음악 작업에 보다 전념하기 위해 ‘푸른밤’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현재 제작진은 정엽의 후임 DJ를 물색 중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