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브라운관 속 나쁜놈들의 전성시대가 열렸다. 이들의 악행이 더해질수록 시청자들의 반응은 더 뜨겁다. 그 주인공은 KBS2 드라마 ‘천상여자’의 박정철, SBS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의 신성록이다.
지난 6일 첫 방송된 ‘천상여자’는 전작인 ‘루비반지’의 인기에 힘입어 첫 방송부터 14.2%로 순조롭게 시작했다. 이후 박정철이 맡은 장태정 캐릭터의 본성이 드러나기 시작했고 시청률도 상승세를 타고 있는 상태다.
장태정은 아버지 없이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 자수성가한 인물로 이진유(이세은 분)이라는 연인이 있다. 하지만 취업한 회사에서 그룹 손녀 서지희(문보령 분)의 적극적인 구애를 받게 되면서 본인의 야망을 위해 진유를 버린다.
하지만 태정의 아이를 임신하고 있던 진유로 인해 지희에게 과거를 들키게 될까 두려웠던 태정은 만삭인 진유가 차에 치였을 때도 외면했다. 직접 그가 살인을 한 것은 아니었지만 과거 연인에 대한 예의는 물론 자신의 아이에 대한 부성애도 없었기에 더욱 섬뜩했다. 장태정은 어머니와 함께 이 사건을 은폐하고 자신의 아이를 가진 또 다른 여자 지희와 결혼을 서두른다.
↑ 사진=MBN스타 DB |
‘천상여자’의 박정철은 가난과 사생아라는 타이틀에 대한 자격지심과 돈과 야망이라는 목표가 있었지만 ‘별그대’의 신성록은 모든 걸 다 갖췄음에도 악행을 멈추지 않고 있다.
‘별그대’에서 신성록이 맡은 이재경은 그룹 사장에 잘생긴 외모, 능력, 성격까지 모든 걸 다 갖춘 인물. 하지만 그가 숨기고 있는 본성은 소시오패스라는 점이다.
인간으로서의 감정이 없는 이재경은 아무렇지 않게 사람을 죽이고 죄책감따위는 느끼지 않는다. 그는 “죽을 만한 행동을 했기 때문에 죽는 것”이라고 당당히 말하는 것은 물론 자신이 죽이지 않고 있는 상황을 감사하라고 말한다.
↑ 사진=KBS ‘천상여자’, SBS ‘별그대’ 방송캡처 |
신성록은 차가운 말투와 섬뜩한 눈빛에 살인 충동을 느낄 때마다 독특한 모양의 반지를 만지는 행동을 보여주며 극적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얼마나 무서웠으면 시청자들은 무서울 때마다 신성록을 보며 카톡 이모티콘을 떠올리라는 팁을 내놓기까지 했겠는가. 외계인과 톱스타의 사랑이 ‘별그대’의 중추적인 스토리긴 하지만 이재경과 외계인 도민준(김수현 분)의 맞대결은 복합 장르인 ‘별에서 온 그대’에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렇듯 브라운관 속 나쁜놈들이 맹활약을 하면 할수록 시청자들의 반응은 뜨거워지고 있다. 이 기세를 모아 새로운 악역들도 맹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20일 첫 방송된 SBS 아침드라마 ‘나만의 당신’에서 송재희는 훈남 이미지를 벗고 배신남으로 변신했다. 송재희는 신분 상승을 위해 가난한 처가를 가진 아내를 버리는 강성재 역을 맡아 연기 스펙트럼을 넓힌다. 그는 앞서 있는 제작발표회에서 “악연 연기로 인해 돌을 던지시면 맞겠다”는 당당한 포부를 던지기도 했다.
↑ 사진=MBN스타 DB |
지난해 인상 깊은 캐릭터를 선보였던 것은 SBS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