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초반도 한국영화들은 승승장구다. 영화 ’변호인’이 공감대를 이끌며 지난 19일 1000만 관객을 돌파했고, 공유의 액션이 돋보이는 ’용의자’도 관객들의 관심을 받으며 쌍끌이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대부분 배우들을 향한 관심이긴 하지만, 어떤 감독이 무슨 이야기와 내용으로 신선하게 관객을 사로잡을지도 관심 집중이다. 예를 들면 ’군도’는 강동원과 하정우라는 배우가 중심축이라 할 수 있지만 이들을 진두지휘하는 이는 윤종빈 감독이다.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를 히트시킨 그의 차기작이라 관심이 쏠린다. ’타짜2’의 강형철 감독은 ’소포모어 징크스’ 없이 ’과속스캔들’과 ’써니’로 대박을 쳤다. 흥행이 됐다는 건 흥행 코드를 잘 알고 있다는 다른 말이다.
지난해 영화관객 누적 수가 2억 명을 돌파했는데 올해도 예사롭지 않다. "또 다른 1000만 영화가 나올 것 같다"는 이야기가 영화계에서 거의 ’확실’로 무게감이 실린다.
그렇다고 한국영화가 방심해서는 안 된다. 텀이 길긴 하지만, 외화들의 공세가 심상치 않다. 요즘 외화들이 주춤하고 있으나 올해 반등을 예상할 수 있다. 대작, 기대작들이 대거 출격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연초에 ’프랑켄슈타인: 불멸의 영웅’과 ’로보캅’, ’고질라’ 등이 리부트(원작 이야기의 연속성을 버리고 다른 새로운 이야기) 준비를 끝내고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호응받았던 시리즈물도 관객몰이에 나선다. ’300: 제국의 부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트랜스포머4’,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 ’헝거게임: 모킹제이 파트1’, ’호빗: 또 다른 시작’ 등 이름만 들어도 살 떨리는 시리즈들이 대거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모뉴먼츠맨: 세기의 작전’, ’세이빙 미스터 뱅크스’, ’노아’, ’주피터 어센딩’, ’다이버전트’ 등 언론이 주목하고 있는 작품들도 다수다.
하지만 윌 스미스가 아들까지 대동해 내한한 ’애프터 어스’와 조니 뎁의 ’론 레인저’ 등은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괜찮은, 작은 외화들도 꽤 있었으나 관객의 지지를 얻지는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제니퍼 로렌스에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안긴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을 비롯해 ’버틀러: 대통령의 집사’,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등이 그렇다. 올해 외화 가운데 대작을 비롯해 작은 영화들의 라인업이 화려한 만큼 이 영화들이 어떤 활약을 할지 관심이 쏠린다.
외화를 주로 수입하는 한 소규모 영화사 관계자는 "올해도 한국과 외국 대작 영화들이 많다. 하지만 작은 외화들 가운데에서도 따뜻하고 괜찮은 작품들도 많이 개봉할 예정"이라며 "이런 영화들에도 관객들이 조금 더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