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2005년 멜로영화 ‘너는 내 운명’으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해 ‘밥상 소감’을 남긴 바 있는 배우 황정민. 그가 2014년 한층 물오른 멜로감정이 담긴 ‘남자가 사랑할 때’(감독 한동욱˙제작 ㈜사나이픽처스) 로 로맨스에 정점을 찍는다. ‘남자가 사랑할 때’는 여자와의 사랑 빼곤 다 해본 거친 남자 태일(황정민 분)의 대책 없고 눈물 나는 사랑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신세계’ 정청으로 ‘국민 브라더’에 등극한 황정민이 이번 작품에서는 카리스마 넘치는 정청의 모습에 사랑이라는 감정을 더한 태일로 재탄생했다. 익히 알려졌듯 황정민은 영화 출연을 확정한 상황에서 ‘부당거래’ ‘신세계’로 호흡을 맞췄던 한동욱 감독을 직접 캐스팅했다. 한 감독은 황정민이라는 배우에 대한 믿음과 감정, 감동이 있는 이야기틀이 마음에 들어 한 배를 타기로 결정했다.
황정민의 영화에 대한 애정은 남달랐다. 직접 감독을 캐스팅한 것도 모자라 시나리오 작업에 다양한 아이디어 제안, 엔딩장면의 OST 선정, 직접 쓴 포스터 손글씨, 의상 체크, 촬영 전 배우들의 친목도모를 위한 MT 등 다양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넘치는 사랑을 맘껏 드러냈다. 황정민은 “누구나 쉽게 접했을법한 사랑이라는 감정을 가지고 관객과 소통할 때가 가장 즐겁다”고 덧붙이며 ‘남자가 사랑할 때’를 떠나 멜로 장르에 대한 애정도 보였다.
때문에 영화 곳곳에서 황정민의 애정을 볼 수 있다. 너무도 거친 남자 태일로 분한 황정민은 일수가방을 매고 한눈에 봐도 건달을 알 수 있는 차림새로 시선을 끈다. 상대배우 한혜진은 수협은행에 근무하는 호정으로 등장 묘한 조합을 알린다. 단정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태일과 단정한 호정의 투샷은 예상외로 어울린다. 극 초반 불량의 아이콘인 태일이 호정을 만나면서 점점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고 사랑 덕분에 변하는 모습은 그저 흐뭇하다.
거칠지만 사랑에 있어서는 서툰 태일의 호정을 향한 헌신적인 사랑은 뭇 여성들의 부러움을 안기기도 한다. 태일과 호정의 사랑으로만 이야기가 흘러갈 것 같지만 허당기있는 형 영일(곽도원 분)과 태일의 원수 같으면서도 서로 아끼는 우애는 친근하고 공감된다. 더욱이 불효자로 대변되는 태일과 아버지(남일우 분)의 모습은 살가운 대화는 없지만 눈빛으로 걱정하고 진심을 주고받기에 가슴을 울린다. 상상의 세계가 아닌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 가능한 사랑, 우애, 가족애로 관객과의 거리감을 좁히며 마치 본인의 이야기같은 착각도 들게 만든다.
↑ 사진=포스터 |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