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나영 기자] 재벌가 시월드로 다시 돌아오게 된 ‘세결여’ 이지아가 서글픈 행복 주문으로 자기 암시를 거는 모습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짠하게 만들었다.
지난 19일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세 번 결혼하는 여자’(이하 ‘세결여’)에서는 오은수(이지아 분)가 시아버지 김회장(김용건 분)이 남편 김준구(하석진 분)의 외도에 분노하면서 본가에서 쫓겨나 시골 별장으로 내려가 생활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스트레스와 몸살로 앓아누운 김준구는 위로하며 보살피는 오은수에게 오히려 엄살과 어리광을 부리며 점점 오은수를 더 실망케 했다.
이에 오은수는 김준구가 잠든 사이 아버지 오병식(한진희 분)에게 전화를 걸어 “어떡해 나. 저 사람 보기가 싫어. 옆에 있는 게 힘들어. 좀 지나면 괜찮아질까? 안 괜찮아지면 어떡해”라며 견디기 힘든 속내를 알렸다. 이에 “아냐 괜찮아져 세월이 약이랬어. 조금 더 지나면 무뎌질 거야”라는 아버지의 따뜻한 위로에도 결국 눈물을 떨구며 여전히 지워지지 않은 상처를 드러냈다.
↑ 사진= 세번결혼하는여자방송캡처 |
이후 오은수는 김준구와 좁혀지지 않는 갈등을 안은 채 9일 만에 다시 재벌가 본가로 돌아왔던 터. 침실로 올라와 가만히 방안을 둘러보던 오은수는 “웃어. 웃어. 다시 시작이야. 시작하는 거야. 시작하는 거야”라고 조용히 자신 만의 행복 주문을 되뇌었다. 무너져버린 남편에 대한 믿음으로 마음을 잡지 못하는 오은수가 더욱 힘겨운 시월드를 견뎌내기 위해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었던 것.
이어 아버지 오병식의 생일을 맞아 친정을 찾은 오은수는 “견딜만 해?”라고 묻는 오현수(엄지원 분)에게 “어떡해. 또 이혼해?”라며 묵묵히 참아내고 있음을 고백했다. 이어 재벌가 시댁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며 “신데렐라 웃기지 말라 그래. 시어머님, 남편, 자구 오라는데두 가야할 거 같은 거”라고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아무렇지 않은 듯 밝게 웃으며 인사를 하고 나왔던 오은수는 시댁으로 가는 차 안에서 소리 없이 눈물을 흘리며 아픔을 드러냈다. 하룻밤을 친정에서 보내지 않고 돌아온 것을 기특하다고 말하는 손여사(김자옥 분)의 칭찬에도 웃음기 없는 메마른 표정을 지어냈던 상황. 굳은 표정으로 천천히 계단을 올라서는 오은수의 쓸쓸하고 외로운 모습이 담겨지면서 오
한편 ‘세결여’는 평범한 집안의 두 자매를 통해 결혼에 대한 현실적인 인식을 바탕으로 부모세대와는 또 다른 결혼관과 달라진 결혼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드라마다. 매주 토,일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김나영 기자 kny818@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