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직원 절반 이상이 연봉 1억원 이상이라는 보도에 대해 직접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실수령액 7천만원”이라는 해명은 또 다른 비판을 낳고 있다.
일부 시청자는 “실수령액이 7천이라면 세전 9천~1억 정도 된다는 얘기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KBS는 억대 연봉 보도가 나간 후 “해당 내용은 사실무근”이라며 “KBS에는 성과급 제도 자체가 아예 없다. 성과급을 전제로 2급 이상 고위직급의 연봉이 1억 원을 넘을 것이라는 주장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KBS의 평균 임금은 타 방송사에 비해 적다”면서 ”현재 KBS의 평균 임금은 다른 지상파 방송사의 90%도 채 안 된다. 1억 연봉이라 하지만 실수령액은 7000만원에서 8000만 원선”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유명 아나운서, 앵커 등도 평균 임금의 보수를 받는다”며 “KBS는 지난 2007년부터 6년 동안 임금동결 1회, 임금반납 2회를 시행했다. 이 기간 평균 임금 인상률은 2.5%로, 물가 상승률 3.2% 보다도 낮은 수준을 유지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하반기에는 고강도 긴축경영으로 경영진과 실국장, 부장급 간부직원들이 임금의 일부를 반납하기도 했다”면서 “오는 2018년까지 161명의 인력을 추가로 감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KBS엔 유독 간부급이 많다. 웬만하면 정년퇴직까지 근무하고, 소소한 징계를 당해고 그만두는 사람이 거의 없다. 때문에 신입사원 채용은 점점 숫자가 줄어들고, 회사는 점점 고령화되고 있는 추세다. 중간 관리자급 이상이 많다는 것은 조직이 안정적으로 흐르고 위기관리 면에서 장점도 있지만, 케이블과 종편 채널이 치고올라오는 현 미디어 환경에선 분명 약점으로 작용한다.
앞서 16일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 최민희 의원은 KBS로부터 제공받은 ‘KBS직급별 현원 및 인건비 현황’ 자료를 근거로 KBS 직원들의 연봉을 공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전체 직원 4805명 중 절반 이상인 2738명(57%)이 연봉 1억 이상을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KBS의 관리직급(25년차, 국장급) 85명이 평균 1억3000여만원, 1직급(20년차, 부장급) 295명이 평균 1억1600여만원, 2직급(15년차) 2385명이 평균 9600여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