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에이미 미니홈피 |
‘에이미’
자신이 기소했던 에이미를 위해 병원장에게 압력을 행사해 돈을 받도록 해준 춘천지검 전모 검사가 구속됐습니다.
16일 전 검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서울중앙지법 전휴재 영장전담 판사는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어 구속의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전 검사는 서울구치소에 수감됐습니다.
검찰은 앞서 15일 변호사법 위반 및 형법상 공갈 혐의로 전 검사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전 검사는 2012년 11월께 자신이 프로포폴 투약 혐의로 구속기소했던 에이미로부터 지난해 초 ‘성형수술 부작용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서울 강남의 성형외과 최모 병원장을 만나 재수술과 치료비 환불 등을 강요하고, 최 원장이 연루된 내사사건에 직·간접으로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전 검사가 지위를 활용, 최 원장에게 ‘사건을 알아봐주겠다’거나 ‘수술비를 돌려주지 않으면 압수수색 등을 통해 병원 문을 닫게 해줄 수 있다’며 위협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 원장은 결국 에이미에게 700만원 상당의 재수술을 해주고 부작용 등에 따른 치료비 등으로 2250만원을 변상했으며, 전 검사가 이 돈을 받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검찰은 전 검사가 최 원장에게 돈을 받아 에이미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일부를 챙긴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최씨가 전 검사에게 사건 관련 정보와 선처를 부탁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최 원장은 지난해 초 서울중앙지검이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의 협조를 받아 프로포폴 상습투약 병원에 대해 내사·수사할 당시 조사 대상이었습니다.
최씨는 전 검사에게 당시 서울중앙지검에서 진행하던 자신의 사건 번호와 담당 검사 이름 등을 알려주고 ‘잘 부탁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관련 내용이 담긴 두 사람의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전 검사가 최 원장이 내사 받는 사건과 관련해 사건 무마나 선처 청탁이 있었고, 수사 상황을 알아봐 준 대가로 금품을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대검은 전 검사가 최 원장에게 받은 병원비와 별도로 에이미에게 거액을 입금한 정황도 포착했습니다.
이에 대해 전 검사는 “사업 자금을 빌려준 것”이라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전 검사 측은 최 원장에게 에이미의 재수술을 요구하는 휴대전화 문자를 보낸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강압이나 대가성은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전 검사측 변호인은 “원장에게 (에이미) 치료를 해달라고 부탁한 문자를 보낸 건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대가성이 아니고 선의로 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당시 전 검사와 에이미는 교제 관계였다고 보면 된다”며 “재수술을 받으려고 찾아간 병원마다 거절당해 최 원장을 찾아갔고, 최 원장도 자신이 한 수술의 부작용이기 때문에 치료비를 안 받고 환불까지 해준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최 원장은 자신이 운영하는 병원 여직원에게 수면마취제 프로포폴을 주사해 잠들게 한 뒤
이 여직원은 수사과정에서 최 원장이 전 검사와 모종의 관계가 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에이미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에이미, 짜증난다 왜 저래” “에이미, 검사랑 연인사이라고?” “에이미, 왜 자꾸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는 거지?”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