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MBC 새 음악프로그램 ‘음악여행 예스터데이’(이하 ‘예스터데이’)가 첫 걸음을 내딛었다.
‘대학가요제’ 특집으로 꾸며진 ‘예스터데이’의 녹화가 15일 경기도 일산 MBC 드림센터 2층 공개홀에서 MC 김현주의 진행으로 펼쳐졌다.
70년대부터 90년대까지 대중의 사랑을 받은 가요를 라이브로 선보이는 ‘예스터데이’는 원곡을 부른 가수들 뿐 아니라 현재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후배 가수들이 함께 참여해 그 시대의 가장 사랑을 받았던 노래와 감성을 전달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날 녹화의 주제는 ‘대학가요제’였다. 그동안 전국대학생을 대상으로 참가자가 직접 작사, 작곡, 편곡, 노래한 ‘미발표 창작곡’이라는 원칙을 고수해왔던 ‘대학가요제’는 1977년 9월 제 1회가 열린 뒤 2012년 9월 36년의 시간동안 수많은 실력파 가수들을 배출하며 대중가요의 싱어송라이터 저변 확대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활성화 되는 데 교두보 역할을 해왔다. 급변하는 시대 속 저조한 시청률로 위기를 겪었던 ‘대학가요제’는 지난해 7월 폐지되기도 했으나, 이후 5개월 만에 다시 부활을 알려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었다.
‘대학가요제’ 출신 가수의 동문회는 계속됐다. 제13회(1989년) 대상 수상자 전유나가 출연해 ‘사랑이라는 건’을 부르며 흥겨움을 이끌어냈다. 반면 6회(1982년) 동상 수상자 전유나는 ‘잃어버린 우산’을 부르며 촉촉한 감성을 전달했다. ‘대학가요제’ 출신 가수들은 데뷔 이후 수 십 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녹슬지 않은 가창력으로 무대를 빛냈다.
다음은 후배 가수들의 리메이크 무대였다. 케이윌의 ‘그대에게’(원곡 무한궤도)를 시작으로 티아라 은정 효민의 ‘난 아직도 널’(원곡 작품하나) 임정희의 ‘그 때 그사람’(원곡 심수봉) 허각의 ‘해야’(원곡 마그마) V.O.S의 ‘꿈의 대화’(원곡 이범용, 한명훈) 등 ‘대학가요제’를 대표하는 노래들을 부르며 세대를 초월한 음악의 감동을 들려주었다. 방송을 통해 여러 차례 못다 이룬 가수의 꿈과 음반에 대한 미련을 드러냈던 송은이가 부르는 ‘연극이 끝난 후’(원곡 샤프) 역시 신선했다.
대미를 장식한 가수는 김종서였다. 오랜만에 신곡을 들고 컴백한 김종서는 전보다 훨씬 향상된 기량을 자랑하며 객석을 열광케 했다.
신곡 중심으로 무대를 선보이는 기존의 음악프로그램과는 달리 다양한 연령대의 가수들이 출연해 어울리는 무대인만큼 방청객은 아직 어린 10대 소녀부터 74세의 최고령 할아버지까지 노소를 부문하고 자리를 채웠다.
“가수보다 곡 자체에 초점을 맞춘 무대를 꾸밀 것”이라는 최윤정 PD의 말처럼 ‘예스터데이’는 화려한 퍼포먼스가 주가 됐던 기존의 음악프로그램과는 달리 들려주는 것에 더욱 비중을 두며 객석에 앉아있는 모든 방청객들을 환호케 했다.
단독 MC를 맡은 배우 김현주의 안정적인 진행도 인상적이었다. 첫 녹화인 만큼
신구(新舊) 가수들의 어울림을 보여준 ‘예스터더이’는 오는 25일 첫 방송된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917@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