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정선 기자] 걸그룹 카라가 또 한 번 위기와 재도약의 기로에 섰다. 니콜에 이어 그간 결정을 유보한 채 침묵하던 강지영이 소속사 DSP미디어와 재계약 의사가 없음을 밝혔기 때문이다.
2007년 데뷔한 카라는 그간 몇 차례 격동의 시기를 보내면서도 아슬아슬하게 팀을 재정비하고, 유지해왔다. 때문에 이들의 탈퇴 소식은 팬들에게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어느 정도는 이미 예견되었던 부분인 만큼 늘 아슬아슬한 긴장을 유지했던 것은 사실이다.
↑ 사진=MBN스타 DB |
◇ ‘격동의 걸그룹’ 카라, 데뷔부터 현재까지…
데뷔 당시 카라는 박규리, 한승연, 김성희, 니콜 등 4명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멤버들 중 가장 뛰어난 가창력을 자랑하던 김성희가 정규 1집 활동 후인 2008년 2월 돌연 팀에서 탈퇴했다. 모두가 팀에 위기가 올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소속사는 구하라와 강지영을 영입해 재도약을 꾀했다.
이후 카라는 ‘프리티 걸’(Pretty Girl) ‘허니’(Honey) 등을 연속으로 히트시키며 정상급 걸그룹으로 거듭났다. 이 기세를 이어 2009년에는 ‘미스터’를 발표하며 일명 ‘엉덩이 춤’으로 인기를 굳건히 했다. 이를 계기로 카라는 2010년 일본 시장에까지 진출했다.
일본에서 역시 성공가도를 달렸지만 2011년 1월 한승연, 니콜, 강지영 등 3명이 DSP에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하며 또 한 번 위기를 맞았다. 카라와 DSP는 오랜 이야기 끝에 100여일 뒤인 그 해 4월, 다섯 멤버 모두가 카라 및 DSP와 다시 함께 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또 한 차례의 위기를 견뎌낸 카라는 일본에서 오리콘 차트 올킬은 물론, 5대 돔투어를 진행하며 건재함을 자랑했다. 표면적으로는 그랬다. 하지만 오래 전부터 진행되어 오던 균열은 조금씩 깊어지고 있었다. 인기는 빠르게 식었고, 그들을 따르던 많은 팬들도 등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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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콜에 이어 강지영까지 “재계약 안한다”
DSP는 지난 14일 자사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7년여 간 카라의 멤버로 함께 동고동락 해 온 멤버 니콜이 2014년 1월 16일부로 DSP미디어와의 전속계약이 종료된다”고 밝혔다. 또한 소속사는 “카라 일부 멤버가 재계약 없이 이탈하더라도 팀 해체 없이 국내 및 해외 활동에 계속해서 전념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에 이미 재계약을 완료한 박규리, 한승연, 구하라 외 한 사람, 강지영에게 시선이 쏠렸다. 소속사는 이때까지만 해도 강지영은 다른 멤버들과 달리 4월 계약이 끝난다고 알리며 가수 활동과 학업 등 진로에 대해 조금 더 시간을 가지고 심사숙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내 강지영 역시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15일 소속사는 “강지영의 의사를 재확인한 결과 학업과 연기자의 길을 가고 싶다는 뜻을 전달받았다”고 입장을 번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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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인조 활동? 새 멤버 영입? 해체?
니콜과 강지영이 DSP와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것은 곧 카라에서의 탈퇴를 의미한다. 때문에 카라는 현재 세 갈림길의 기로에 서 있다. 3인조 활동, 새 멤버 영입, 해체가 바로 그것이다.
3인조 활동을 할 경우 ‘카라’라는 이름 자체로 어느 정도의 팬 층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남은 세 사람이 니콜과 강지영의 빈자리를 제대로 커버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새 멤버를 영입하는 것도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미 한 차례 두 명의 멤버가 투입되는 시기가 있었던 카라지만, 그때와 지금의 상황은 다르다. 당시 인지도 없는 카라에 멤버가 충원되면서 비주얼적인 부분을 보강했다는 평을 얻었다. 하지만 현재 카라는 멤버 개개인의 인지도가 높아진 상황으로 팬덤은 물론, 카라가 가지고 있는 색깔을 유지하지도 미지수다.
사실 어느 것 하나도 쉽게 결정할 수 없다. 때문에 해체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고려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소속사는 향후 카라의 활동에 대해 “4월 이후부터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