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임현식의 둘째 딸 부부의 아들 주환 군, 걸그룹 샤크라의 전 멤버 이은의 세 딸, 엠블랙 미르와 배우 고은아 남매의 조카 하진 군이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매력을 전했다. 아이들의 귀여움과 천진난만함이 기본이고, 연예인들의 평상시 모습과 손주들의 할머니ㆍ할아버지가 전하는 육아법이 관전 포인트였다.
하지만 '오마베'의 매력이 전달되기도 전, 시청자 게시판 등에는 재벌가 며느리 이은을 향한 욕과 부정적인 시선이 잇따랐다. 호화로운 삶이 시청자들에게 위화감을 준 때문이다. 이은은 세 딸을 키우며 힘들었던 점, 특히 아토피를 앓던 아이들의 이야기를 전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지만 공감을 사지 못하는 분위기다.
제작진의 실책이다. 맞벌이가 는 현대에 조부모와 손자의 육아 이야기를 기본 바탕으로, 3대가 함께하며 벌어지는 일상적인 이야기가 '오마베'가 강조하는 지점일 텐데 제작진은 이은이 얼마나 재벌가에 시집을 갔는지를 먼저 보여줬다.
오랜만에 지상파 TV에 등장하는 이은인지라 그의 근황에 대한 설명이 불가피했겠지만 드라마 '야왕'에 나왔던 거대 저택이 이은이 살고 있는 집임을 강조하고, 고급 자동차, 헬기 착륙장 등을 보여준 편집은 굳이 필요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리조트 홍보를 위한 프로그램 아니냐?'는 반응도 있다. 제작진은 이런 시청자 반응을 의도한 건 아니었을 게 분명하다. 조금만 더 사려 깊었다면 이런 비난은 덜 했을지 모른다.
'오마베'는 첫 방송에서 여러 가지 미션을 수행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담은 MBC '아빠! 어디가?'와 아버지와 아이들의 일상생활을 담은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와 시청 포인트가 다름을 보여줬다. 비슷한 콘셉트이면서도 신선해 보인다. 절반의 성공이다. 시청률도 전국 기준 6.1%(닐슨코리아 기준)로 집계됐다.
절반의 성공이면 기대감이 높아진다. 하지만 제작진은 절반이 부정적인 반응이라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특히 아이들을 소재로 한 프로그램은 아이들을 이용한다는 부정적 시선과 비난 등을 받지 않기 위해 더욱 더 조심해야 한다. 향후 프로그램을 어떻게 전개시켜야 하는지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