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전용 어플리케이션(이하 앱) '나도 기자다'의 홍보 문구 중 일부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를 통해 이 앱을 무료로 내려받아 스마트폰에 설치하면 해당 홍보 문구처럼 누구나 기자 흉내를 낼 수 있다. 장난 삼아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을 수도 있는 법이다. 재미 있는 아이템이지만 결국 이 때문에 탈이 났다.
10일 인터넷 상에 혼성 유닛 '트러블메이커'로 활동 중인 포미닛 현아와 비스트 장현승의 악성 루머가 확산됐다. 결혼하지 않은 두 사람으로서 언급하기 수치스러운 주장이 기사 형태로 포장돼 마치 사실인냥 퍼졌다.
현아와 장현승의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이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다. 사실무근의 주장을 최초 작성·유포한 자를 찾아 법적 대응, 강력한 처벌을 받게 할 것"이라고 개탄했다.
'나도 기자다' 앱으로 작성·유포된 만큼 수사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사용자가 많지 않은데다 앱이 한글로만 서비스되는 점을 짐작해 보면 내국인이 저릴렀을 가능성이 높아 추적도 어렵지 않다.
문제는 이미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오른 두 사람이다. 그 상처는 본인들이 아닌 이상 누구도 가늠하기 힘들 정도일테다. 이미지로 먹고 사는 연예인이 받는 치명상은 더욱 크다. 논란의 위험 소지가 많은 연예인을 모델로 쓰고 싶어하는 광고주가 없다는 점을 떠올리면 그 이유는 명확하다. 혹자는 악성 루머조차 그들 스스로 만든 이미지 중 하나라고 쓴소리를 내뱉을 수도 있으나 이는 어불성설이다.
'나도 기자다'를 악용한 사용자에 가장 큰 잘못이 있다. 다만 앱 개발자 역시 일부 책임이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단순 장난이 아닌 악용될 소지를 고려해 세심한 보완책이 필요했단 지적이다. 한 관계자는 "초기 화면에 기본 저장돼 나오는 매체명이나 기자명, 네이버 뉴스 화면만 아니었어도 이 정도는 아니었을 것"이라며 "'나도 기자다'가 사실성을 높이기 위해 지켜야 할 선을 넘어선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매일경제 스타투데이가 '나도 기자다'를 이용해 본 결과 여기서 작성된 뉴스 이미지는 얼핏 봤을 때 깜쪽 같다. 이 글은 포털사이트 네이버 뉴스 웹페이지 디자인 이미지에 담겼다. 흔히 웹상에서 보는 뉴스 페이지에 신문사명, 기자 이름, 이메일 주소 등은 사용자 마음대로 기입할 수 있다. 기존 신문사는 물론 현직에서 활동 중인 기자명 모두 자유롭게 표기가 가능했다.
앱 개발자는 <진짜 네이버에 올라가는 뉴스가 아닙니다. 인터넷으로 접근만 가능하게 제작된 가짜 화면입니다. 놀라지들 마시고, 제작하신 주소를 모르면 아무도 볼수 없는 가짜 기사입니다. 본 앱은 해당 신문사들과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라고 공지한 상태. 이것만으로 모든 비판에서 자유로울 순 없다.
특히 네이버 측은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해당 앱의 존재 자체를 몰랐다. 네이버 로고 등이 갈무리돼 무단 사용된 적은 있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어서 일단 정확한 사실 파악부터 해보겠다"고 말했다. 즉, 최소한 '나도 기자다' 앱은 네이버 측과의 어떠한 협의도 거치지 않은 채 그들의 웹 디자인과 로고를 무단도용했다는 뜻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조우영 기자 fact@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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