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경기도 용인 소재 우결마을에서 MBC ‘우리 결혼했어요4’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태민-손나은 커플의 뒤를 이어 투입된 장우영-박세영 커플 소개를 위해 마련된 자리였지만 장수 예능으로서의 자부심과 최근 불거진 대본 논란까지 허심탄회한 제작진의 발언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스타들의 가상 결혼 포맷으로 2008년 첫 론칭된 ‘우리 결혼했어요’는 현재 시즌4까지 오면서 총 31커플을 거쳐 왔다. 당대 최고 인기 아이돌을 비롯해 평소 예능 출연이 잦지 않았던 가수 및 배우들이 출연해 인간적인 매력을 공개하며 인기를 얻어왔다.
리얼 버라이어티 붐 가운데 가상결혼이라는 전에 없던 흥미로운 소재로 전폭적인 지지와 사랑을 받은 시즌1을 시작으로 10% 내외의 시청률로 오랜 시간 사랑받는 ‘우결’이지만 일부 네티즌들로부터 “짜고 치는 고스톱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를 받으며 대본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실제 ‘우결’ 촬영 시 제작진의 개입은 어느 정도까지일까. 선혜윤 PD는 “대사나 지문 하나하나가 들어있는 ‘대본’은 절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선PD는 “우리는 스케줄표를 담당 매니저에게 줄 뿐, 출연진에게 제시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우결’뿐 아닌 모든 예능 프로그램에 기본적으로 들어있는 가이드 대본조차 출연진에게는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오랜 기간 동안 사랑받을 수 있는 ‘우결’만의 비결은 무엇일까. 선PD는 “‘우결’이 장수할 수 있는 비결 그리고 위기가 오는 것도 다 사람 때문인 것 같다. 사람은 늘 새로운 에피소드가 있고, 같은 상황 같은 결혼식이라고 해도 그 안의 스토리는 달라지지 않나”라고 말했다.
선PD는 이어 “내가 생각하는 ‘우결’의 미래는 ‘전국노래자랑’ 같은 프로그램이었으면 하는 것”이라며 “30년, 40년을 해도 그 안의 사람이 늘 다르고, 그 사람들이 다른 매력을 보여주면 앞으로 충분히 이 프로그램은 10년~20년은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덧붙였다.
시청률이 저조하거나 각종 논란에 휩싸일 때마다 불거지는 위기론에 대해서는 “사실 우리가 만드는 위기는 아닌 것 같다. 내부적으로 생각하는 위기가 아니기 때문에 진정성을 갖고 프로그램을 만드는 한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우결4’는 우영-박세영 커플을 비롯해 윤한-이소연, 정준영-정유미 커플이 각기 다른 매력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용인(경기)=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사진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