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여성 타깃 키치 드라마로 큰 사랑을 받은 ‘로맨스가 필요해’가 시즌3로 다시 한 번 승부수를 띄운다. 2011년 시즌1의 대박에 이어 제작된 시즌2도 중박 이상의 성공을 거둔 tvN이 야심차게 내놓은 세 번째 ‘로맨스가 필요해’. 과연 잘 될까.
8일 오후 서울 논현동 파티오나인에서 케이블채널 tvN ‘로맨스가 필요해3’(극본 정현정/연출 장영우)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리얼 연애 공감 스토리로 큰 사랑을 받은 ‘로맨스가 필요해’(2011)의 세 번째 시즌인 ‘로맨스가 필요해3’는 홈쇼핑 회사로 배경을 옮겨 한국 알파걸의 생계 현장을 비롯해 그 속에서 펼쳐지는 경쟁, 우정, 사랑과 함께 고군분투하는 2030 여성들의 리얼한 모습을 담아냈다.
대놓고 여성 취향 드라마지만 이번에는 남성 시청자도, 엄마뻘 중년 시청자도 모두 공략하겠다는 각오다. 연출을 맡은 장영우 PD는 “여자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드라마다. 실제 작가와 기획할 때도 남성에 의해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여주인공이 아닌, 여주인공만이 갖는 심정 중심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여자 시청자들의 공감이 가장 크지 않을까 생각했다”면서도 “이번에는 남자 시청자에게도, 여자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극의 전면에 나선 여주인공 김소연도 공감대에 힘을 실었다. 김소연은 “대본을 처음 봤을 때부터 너무 많은 대사들이 공감이 가더라. 특히 ‘나는 외로운 게 너무 좋아’라는 부분이 공감이 갔다. 정말 외로운 게 좋은건지 아닌데 좋다고 하는 건지 다양한 의미가 함축된 대사라고 생각한다”면서 “실제로 극중 인물 나이인 32살보다 더 살아오다 보니 공감도 되고 이해가 됐다”고 말했다.
전작과 달라진 점, 나아가 남성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대목은 어떤 게 있을까. 장PD는 “기존 로코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부분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와 달라진 현대 여성상이 표현돼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시즌3에서는 소위 말하는 골드미스, 직장 여성들이 남자들과의 경쟁뿐 아니라 사랑도 쟁취하는 과정에서의 외로움을 드라마로 재미있게 표현하려 했다. 이 점은 남자들도 공감할 것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로맨틱 판타지가 아닌, 리얼 로맨스를 살린 점은 ‘로맨스가 필요해’ 기존 시즌과 큰 궤를 같이 한다. 장PD는 “예쁜 레스토랑에서 밥 먹고 끝나는 게 연애의 해피엔딩은 아니지 않나. 그 이상의 이야기를 해보자는 생각으로 작가와 의기투합했고, 정서적인 부분과 트렌디한 부분, 감정적인 부분과 판타지 등을 최대한 살리려 했다”고 연출의 변을 소개했다.
그런 의미에서 극중 등장하는 스킨십 관련 에피소드는 남성보다는 여성의 시각을 많이 담아냈지만, 시각적인 부분으로 남성의 니즈도 적당히 충족시켰다. 장PD는 “로필은 여성들이 느끼는 스킨십에 대해 포커싱이 맞춰 있기 때문에 현장에서도 키스를 한다 보다 키스를 어떻게 느꼈는지가 연기로 표현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성 공감을 살려야 하기 때문에 리얼함을 살리긴 해야 하지만 남자가 생각하는 부분도 생각 안 할 순 없다. 시각적인 부분이나 노출도 살리긴 했다”면서도 “그래도 불륜 드라마보다는 훨씬 덜 야하다”고 덧붙였다.
동갑내기 여자 세 명의 일과 사랑, 우정을 그린 전 시즌과 달리 ‘로맨스가 필요해3’는 신주연(김소연 분)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인간관계와 캐릭터로 시청자를 찾는다. ‘로맨스가 필요해3’가 로맨스 공감대로 큰 사랑을 받은 전작의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김소연 성준 남궁민 왕지원 박효주 윤승아 박유환 등이 출연한다. 13일 첫 방송.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