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철민은 7일 오후 서울 마포 서교동 한 음식점에서 진행된 '또 하나의 약속'(감독 김태윤) 제작보고회에서 이 같이 소회를 털어놓았다.
'또 하나의 약속'은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가 백혈병에 걸려 사망한 故 황유미씨와 그의 아버지 황상기씨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사회를 떠들석하게 했던, 또 현재 싸움이 진행중인 실화가 바탕이다.
아버지 상구 역할을 맡은 박철민은 "한국영화는 여러 장르가 있는데 사회적인 문제를 다뤄 사랑을 받기도 한다. 그 영화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며 "민감하긴 하지만 이 영화를 통해 이야기를 나누며 문제들을 깊게 알고, 예쁘게 해결하는 결과들이 있었으면 한다"고 바랐다.
김태윤 감독은 "사회적으로 민감하다고 해서 그런 것을 영화로 만들 수 없는 사회를 살고 싶지는 않을 것"이라며 "나는 싸우는 사람이 아니다. 영화를 만드는 사람인데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든, 시나리오 작가든 예술 작품을 만드는 데 있어서 어떤 제약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짚었다.
박철민은 또 '또 하나의 약속'을 촬영하며 울컥한 순간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시나리오를 처음 받고 새벽에 대본을 읽었을 때, 영화 촬영이 못 들어간다고 생각했는데 크라우드 펀딩이 됐을 때, 모금이 쏟아졌을 때, 2000~3000만원 세트비가 없었는데 한 독지가가 선뜻 돈을 내줬을 때 등 정말로 많다"며 "앞으로도 울컥할 일만 남았다"고 전했다.
엄마 정임 역을 맡은 윤유선은 "이 일은 안타까운 일 같다. 그 회사도 원하지 않았던 일이었을 것 같은데 이제 조금은 더 서로를 배려하고 둘러보고 살아야 할 때가 아닌가 해서 참여하게 됐다"고 전했다.
딸 윤미 역할을 맡은 박희정은 "영화를 찍었을 때도 울었는데 그 후에도 정말 많이 울었다"고 털어놓았다.
'또 하나의 약속'은 100% 일반인 모금으로 이뤄졌다. 굿펀딩과 제작두레를 통해 7564명이 3억299만5000원을, 1000명 이상의 개인투자자들이 10억5000만원을 투자했다.
영화는 개봉에 앞서 전국에서 3만명 릴레이 시사회를 진행, 영화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철민, 윤유선 외에도 이경영, 김규리, 박희정, 유세형, 김창회 등이 참여한 작품이다. 2월6일 개봉 예정.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사진 유용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