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정선 기자] “그동안 눈에 힘을 많이 줬던 것 같아요. 이제는 여유 있는 모습도 보여주고 싶었어요.”
6일 발매된 동방신기의 새 앨범 ‘텐스’(TENSE)를 한 마디로 정의하면 ‘힘이 빠진’ 음악이다. 그렇다고 음악을 대강했다는 소리는 아니다. 데뷔 이후 처음 선보이는 스윙재즈 장르를 타이틀곡으로 당당히 내세울 정도로 모험적이고 자신감이 넘쳤다.
타이틀곡 ‘썸씽’(Something)은 형제 작곡가 유영진, 유한진이 만든 스윙 재즈곡으로 경쾌하고 신나는 음악에 동방신기 특유의 고난도 퍼포먼스가 어우러져 그야말로 다이내믹한 무대가 연출됐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전의 동방신기와는 전혀 다른 색깔이다.
↑ 사진=썸씽 뮤직비디오 캡처 |
어깨를 절로 들썩이게 하는 신나는 멜로디에 화려한 빅밴드의 연주는 그 흥겨움을 더한다. 트럼펫과 트럼본이 듣는 재미를 배가시켰고, 자칫 가벼워질 수 있는 음악을 더블베이스가 감싸 안으며 무게를 유지한다. 그간 선보였던 강렬한 모습은 벗고 한층 여유로운 목소리가 묻어난다.
무대 위에서는 힘을 뺐다던 노래와 달리 긴장감을 놓치지 않았다. 특히 앨범명 ‘텐스’를 적절히 표현한 끈이 인상적이다. 이 끈을 피아노의 줄을 연상케 하거나, 자신들의 몸을 지탱해주는 팽팽한 권투 링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어울리지 않는 두 단어, ‘여유’와 ‘긴장’이 적절히 버무려진 앨범이라고 하겠다.
음악과 퍼포먼스뿐만 아니라 익살스러운 가사까지 더해졌다. 가사에는 세상 모든 여자들이 나를 원해 피곤하다는 잘난 남자의 넋두리다. 이들은 “나에게 어울리는 여자친구가 되려면 더 분발하고 적극적이어야 한다”고 충고한다. 그러면서도 그녀는 분명 자기가 푹 빠질만한 ‘썸씽’(어떤 것)을 가지고 있어서 빨리 내게 다가와주기를 바라는 내용을 재치 있게 담아냈다.
수록곡 ‘텐’(TEN/10 YEARS)은 데뷔곡 ‘허그’(HUG)부터 ‘캐치미’(Catch Me)까지 동방신기의 히트곡 제목을 녹여, 연인에게 이야기하듯이 풀어낸 가사가 인상적이다. 또 ‘너의 남자’(Your Man)는 레트로 팝 펑크곡, ‘오늘밤’(Moonlight Fantasy) 역시 펑키 댄스곡으로 서정적인 인트로와 브릿지의 가스펠 파트가 어우러졌다. 최강창민이 직접 작사한 발라드 곡 ‘라이즈’(Rise…) ‘항상 곁에 있을게’(Always With You) ‘그 대신 내가’(Beside) ‘더블 트러블’(Double Trouble) ‘오프로드’(Off-Road) ‘갈증’(Smoky Heart) ‘러브 어게인’(Love Again) ‘뒷모습’(Steppin’) 등은 남성적인 매력이 돋보인다.
이번 앨범에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수록곡들에 있다. 듣는 이들을 사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