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스튜디오에만 특화된 방송인 김구라와 예능 미개인인 배우 김민종, 김재원, 이하늬, 전 농구선수 서장원이 한 가족으로 뭉쳤다.
남다르게 살아온 환경과 개성이 서로 다른 연예인 다섯 명이 한 가족으로 뭉쳐 시골 오지 마을 속 부모님을 찾아가 4박5일동안 함께 지내는 MBC 예능프로그램 ‘사남일녀’가 3일 방송에서부터 구들장과 같은 따뜻함을 선사하며 성공적인 첫 발을 내딛었다.
‘사남일녀’는 각계에 다른 분야에서 활동을 하는 인물들이 가상의 형제가 돼 오지산골에 있는 부모님을 모시며, 가상의 가족을 통해 가족관계를 되돌아본다는 콘셉트의 리얼리티 관찰 프로그램이다. ‘사남일녀’의 첫 여행지는 강원도 인제군 깊은 산골인 솟탱이골에 사는 박광욱 할아버지와 김복임 할머니 부부의 산골 집.
↑ 사진=사남일녀 캡처 |
각 일하는 분야가 달라 실제 촬영 날이 첫 대면과 마찬가지였던 ‘사남일녀’들의 만남은 어색하기 그지없었다. 이중에서도 예능인들 사이 독설과 함께 서로 물고 뜯는 토크쇼에 익숙했던 김구라는 서로를 배려하며 챙겨주는 ‘사남일녀’의 모습에 크게 당황하며 적응하기 어려워했다. 시작은 낯설고 어색했지만 부모님은 무조건 엄마아빠로, 형제들 사이에서는 반말을 해야 한다는 행동강령에 따라 이들은 서툴게 서로에게 다가서며 어색함을 조금씩 풀어나갔다.
지난달 26일 진행됐던 제작발표회 당시 “인물에 집중해서 보면 재미있을 것. 정말 편집이 재미있게 잘 됐다”라며 자신했던 강영선 PD의 말처럼 ‘사남일녀’에서 큰 웃음을 주었던 것은 바로 캐릭터였다. 어떻게든 재미있는 요소를 만들어보려고 노력하는 김구라와 달리 예능경험이 적은 다른 멤버들은 예능적인 상황은 커녕 카메라가 돌아가는지도 모르고 자신들에게 주어진 일을 소화하기에만 여념이 없었다. ‘예능 미개인’이라는 말처럼 이들은 카메라 앞에서 꾸밀줄을 몰랐고, 심지어 가상의 부모님이 시킨 일은 한다는 명목 하에 예능에서 해서는 안 되는 카메라를 등지기까지 했다. 확실히 ‘사남일녀’들의 모습은 여느 예능프로그램 속 볼 수 있는 연예인들의 모습과 조금 달랐지만, 오히려 이들의 꾸밈없는 모습은 안방극장에 날것과 같은 신선함을 선사하며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 사진=사남일녀 캡처 |
또 다른 볼거리는 바로 이하늬와 서장훈의 조합이었다. 도도하고 서구적인 외모와는 달리 남자들보다 더 덤벙대는 이하늬와 큰 덩치와는 달리 꼼꼼하고 예민한 서장훈은, 서로 지기 싫어하는 김민종-김재원과는 달리,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나가며 이상적인 남매상을 보여주었다. 이 가운데 아직 시골식 화장실이 익숙하지 않은 이하늬는 서장훈에게 망을 보게 한 뒤, 여배우임에도 카메라를 신경 쓰지 않고 인근 적합한 곳에서 일(?)을 털털함의 끝을 보여주며 드라마에서와는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하기도 했다.
‘사남일녀’에는 웃음만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 박광욱 할아버지와 김복임 할머니 부부와 함께 사는 손자 산하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가슴 찡한 가족애를 느끼게 해 주었다. 이들에 대한
한편 시골에 있는 가상 부모와 4박 5일 동안 함께 생활하는 과정을 담은 ‘사남일녀’는 매주 금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917@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