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남선녀가 사귀는 것이니 축하를 보내야 할 일이다. 하지만 두 사람이 사귀는 모양새는 쌍수를 들고 축하만 하기에는 껄끄럽다. 이틀 전 가수 겸 배우 이승기와 또 다른 소녀시대 멤버인 윤아의 열애 인정 과정과는 달라 보여 더 그렇다.
새해 첫날 보도된 이승기와 윤아의 열애 사실은 '건강한 데이트'로 칭찬받고 있다. 특히 이승기는 소속사를 통해 데뷔 이후 처음으로 열애 사실을 쿨하게 인정했다. 윤아도 소속사를 통해 사실임을 확인했다.
하지만 정경호와 수영은 쿨하지 못했다. 정경호 측은 "걸그룹이라는 연인의 이미지 때문에 부담을 느낄 수 있으니 배려한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지만, 결과적으로 사진을 찍히고 나서야 인정한 셈이 됐다. 거짓말이 들통 난 꼴이다. 수영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도 "두 사람이 친한 선후배 사이로 지내다 지난해 가까워졌다"고 공식 입장을 냈다.
이미 정경호와 수영이 사귀고 있다는 사실은 방송계에 익히 알려졌다. 두 사람은 지인들과 함께 파티를 종종 즐겼으며, 소녀시대가 일본에서 투어 공연을 진행할 당시 정경호가 일본으로 직접 응원 방문을 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지난해 2월, 10월 두 사람의 열애설이 났을 때 펄쩍 뛴 소속사의 반응을 보고 안심했던 팬들은 바보가 됐다. 물론 두 사람을 축하해주는 의견도 많다. 나쁜 게 아니라는 시선이다. 둘을 응원하는 네티즌 글들도 좀 더 많이 눈에 띈다. 하지만 순수하고 진지하게 정경호, 수영을 좋아했는데 배신감을 느낀 이들은 어떻게 다독여야 할까?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