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무대인 음악방송은 물론이고, 광고, 드라마, 영화, 예능, 뮤지컬까지 대중들과 만날 수 있는 곳은 어디든 아이돌이 활약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대해 호불호(好不好)는 갈리지만, 이들의 필요성에 대한 이견(異見)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이에 MBN스타는 지난 2013년 아이돌그룹들이 실제 각 영역에서 얼마나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지 직접 살펴봤다. / MBN스타 대중문화부
[MBN스타 박정선 기자] 광고는 각 제품의 구매층의 구미를 당길 수 있는 디자인에 그들을 매혹시킬 수 있는 이들을 모델로 내세워 구매 욕구를 더하는 마케팅 수단이다. 10대~20대를 대상으로 한 상품에서, 그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아이돌을 광고에 내세우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소위 연예계는 ‘아이돌판’이라고 불린다. 이 말이 광고에서도 통용될까. 결과를 먼저 말하자면 ‘글쎄’다. 물론 과거에 비해 아이돌의 광고 출연이 잦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 대중들이 체감하는 만큼은 아니라는 것이다. 한참 잘 나가는 일부 아이돌 그룹 멤버의 잦은 출연이 보는 이들로 하여금 ‘광고도 아이돌 위주로 돌아간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킨 셈이다.
↑ 2013 가수들의 CF 출연 목록 정리. 사진=MBN스타 DB |
2013년 1월 1일부터 시작해 현재(12월 26일 기준)까지 지상파 광고(공익광고 제외)를 살펴보면 이런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해당 방송사 프로그램의 연장선에 있는 광고, 소속사 단위로 기업과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광고를 빼면 그 윤곽이 더욱 또렷하게 드러난다.
1월 1일 첫 스타트를 끊은 이들은 JYJ(재중, 유천, 준수)다. JYJ는 화장품 브랜드 토니모리의 모델로 섰으며, 같은 달 보이그룹 뉴이스트가 맥도날드 광고, 미쓰에이 수지가 우체국 예금보험, 원더걸스 소희가 리복, 2PM이 네파 등의 광고에서 얼굴을 비쳤다.
또한 2월에는 수지(우체국 예금보험·삼성전자), 소희(리복), 2PM(네파), 씨엔블루(프로스펙스), 3월에는 수지(도미노피자), 비원에이포(푸마), 효린(네파), 4월에는 인피니트(나뚜루), 씨스타(오뚜기 세트밥·오션월드), 슈퍼주니어(교촌치킨), 윤아(아이더), 수지(더페이스샵), 5월에는 민호(아워홈 쌀파스타), 엑소케이(써니텐), 걸스데이(씨크릿 스타걸), 유이(비디랩), 씨엔블루(뱅뱅), 비스트(던킨도너츠), 빅뱅(G마켓), 현아(BBQ), 크리스탈(하이마트), 6월은 걸스데이(BHC치킨), 포미닛(쉐이킹), 광희(맥콜), 수지(온더바디퍼퓸, 도미도피자, 비타500), 유이(비디랩), 씨스타(오션월드), 정은지·니엘(환타) 등이 상반기 아이돌 그룹의 광고 출연 명단이다.
이어 하반기의 시작 7월에는 인피니트(펩시), 8월은 수지(우체국예금보험), 소희(리복), 박형식(신라면), 엑소케이(써니텐), 9월 JYJ(엠리미티드), 수지(더페이스샵), 2PM(네파), 걸스데이(BHC치킨, 해태포키), 태연(네이처리퍼블릭), 크리스탈(하이마트), 10월 박형식(빼빼로·마모트), 소희(리복), 다솜(네파), JYJ(엠리미티드), 씨엔블루(뱅뱅), 민호(아워홈 쌀파스타), 11월 택연(네파), 수지(도미노피자), 12월 걸스데이(BHC치킨), 수지(유라이브), 도희(이누스 비데), 크리스탈(하이마트) 등의 아이돌그룹이 모델로 섰다.
↑ 사진=MBN스타 DB |
웬만큼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린 아이돌 그룹이라면 한 번쯤은 광고 모델로 섭외된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고정적으로 제의를 받는 이들은 그다지 많지 않다. 물론, SM엔터테인먼트의 소속 가수들이 SK텔레콤 광고에 고정적으로 들어가는 것, SBS 서바이벌프로그램 ‘K팝스타’의 출연자들이 올레 광고의 모델로 서는 것들은 제외하고 말이다.
특히 이들이 광고 모델로 서는 시기가 흥미롭다. 타이니지 멤버 도희의 경우 tvN ‘응답하라 1994’로 인기를 끈 이후 솔직하고 털털한 모습을 내세워, 비데 모델로 발탁이 됐으며, 제국의아이들 박형식도 MBC ‘일밤-진짜사나이’에서 ‘아기병사’로 여성 팬들의 지지를 얻자 광고 출연 제의가 쏟아졌다. 정은지도 지난해 방송됐던 ‘응답하라 1997’과 올해 4월 종영한 SBS 드라마 ‘그 겨울, 사람이 분다’에서 열연을 펼쳐 소속그룹인 에이핑크 멤버들 중 유일하게 광고에 출연했다. 광희 역시 본업인 가수 보다는 예능프로그램에서 예능감을 보이며 광고까지 꿰찬 것으로 보인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아이돌그룹 내 ‘광고퀸’은 수지다. 수지의 경우 걸그룹 미쓰에이의 활동은 물론이고, 지난해 3월 개봉된 영화 ‘건축학개론’을 통해 국민첫사랑으로 등극하고 드라마 ‘빅’ ‘구가의 서’ 등에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