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정선 기자] “아무것도 몰라요”라며 순진한 표정을 지어대던 걸그룹 피에스타는 활동을 마무리하고 다들 콜록거리며 인터뷰 장소에 들어섰다. 마음을 다잡고 준비한 이번 앨범활동이 끝나자 긴장이 풀렸는지 멤버들 모두 감기가 잔뜩 걸린 모양새였다.
2012년 ‘비스타’(Vista)로 데뷔한 피에스타는 같은 해 11월 ‘위 돈 스톱’(We don't stop)을 발표하고 이후 1년 만에 ‘아무것도 몰라요’라고 방송활동을 재개했다. 오랜만에 팬들 앞에 서다 보니 마음가짐도 남달랐고, 이미지도 파격적으로 바꿔 승부수를 띄웠다.
↑ 사진=레티오 밸런스센터 |
현 음악시장에서 1년의 공백은 짧은 기간이 아니다. 하루에도 여러 팀이 컴백하고, 공백기 없이 활동하는 아이돌이 쏟아져 나오는 시점에 1년이라는 기간을 ‘공백’으로 보낸 이들은 초조함과 불안감에 휩싸여 있었을 것이 분명했다.
“공백 기간이 길었던 만큼 무대에 서고 싶다는 마음이 더 간절해지더라고요. 특히 숙소에서 멤버들과 음악방송을 보고 있으면 정말 속상함이 극에 달했어요. ‘우리도 저기 서 있어야 하는데’라는 생각이 들면서 우울해지기도 했죠.”
오랜 공백 기간을 거치면서 하염없이 필드에서 뛰고 있는 가수들에게 부러운 시선만 보낸 것은 아니다. 그 기간 동안 건강도 관리하고, 학업에 집중하는가 하면, 미처 하지 못했던 공부를 하는 등 바쁘게 움직였다. 그만큼 이들은 성장했다.
“아무래도 스케줄을 소화하다 보면 바쁘잖아요. 쉬면서 우리 무대를 한발 뒤에서,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됐어요. 또 무대 뒤의 소중함, 팬들에 대한 고마움도 커졌고요. 예전에 비해 성장한 것이라면 ‘디테일’이 될 수 있겠죠?(웃음)”
간절함 속에서 나온 피에스타의 ‘큐리어스’(CURIOUS)의 타이틀곡 ‘아무것도 몰라요’는 멤버들의 노골적인 노출보다 은유적 표현에서 나오는 섹시함이 돋보인다. 앞서 파워풀한 댄스를 선보이던 이들로서는 정말 파격 변신이다. 여기에 가요계에 히트곡 제조기로 불리는 신사동 호랭이까지 힘을 더했다.
피에스타 특유의 유쾌한 이미지 위에 신사동 호랭이의 익숙한 멜로디, 또 귀엽고 따라하기 쉬운 안무는 제법 성공적이었다. 이전 앨범활동을 할 때와 비교했을 때 팬카페 회원이 무려 1000명가량 늘어났다는 것이 멤버들의 설명이다.
“인기가 올라갔다고는 하지만 사실 체감할 정도는 아닌 것 같아요. 무대 의상을 입고 돌아다니면 가끔 알아봐주는 분들도 있는데, 일상복을 입으면 전혀 모르시더라고요(웃음). 이번 활동 목표가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었는데 아직은 많이 부족한 것 같아요.”
음악방송 활동을 마무리하고 이들은 종합버라이어티쇼 SBS MTV ‘채널 피에스타’를 통해 또 팬들을 찾았다. 오랫동안 공백을 가진 만큼 쉴 새 없이 움직였다. 이제 모든 공식적인 활동이 마무리 된 시점이다. 멤버들은 저마다 이번 활동에 대해 뜻 깊고 소중한 시간이라고 말하면서도 “아쉽다”는 말을 더했다.
“공백기가 길었던 만큼 정말 행복했어요. 꼭 다시 데뷔하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그리고 그 오랜 시간동안 우리 곁을 떠나지 않고 기다려준 팬들에게 정말 고마움을 많이 느낄 수 있었죠. 그래서인지 이번 활동기간이 더욱 짧게 느껴지는 거 같아요. 더 길게 만나고
피에스타는 이번 앨범으로 대중들의 반응을 얻고, 그 여세를 몰아 올해 초 또 한 장의 앨범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이들은 새로운 앨범으로 컴백하기 위해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또 한 번 각오를 다졌다.
“우리에게 더 이상의 공백은 없어요.”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