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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호는 "사랑한다는 감정만으로 직진할 수 있는 게 생각만큼 쉽지 않다"며 "나이를 먹어갈수록 사람들과의 관계, 얽힌 상황들을 생각하고 고민해야 해서 스트레스를 받기 마련이다. 하지만 '상속자들'에 참여하며 김탄처럼 모든 걸 이겨내고 직진할 수 있는, 큰 용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웃었다.
이민호는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절친이 된 배우 김범이 최근 문근영과 공개 열애를 하는 것에 대해 언급하며 "범이가 김탄 같은 사랑을 하는 것 같다. 솔직히 나보다 멋지다"고 감탄했다. "스무 살 때 첫사랑을 경험했는데 상대에게 매력 없게 다가간 것 같다"는 이민호는 "앞으로 그런 사람이 나타난다면 나도 김탄 같은 사랑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김범을 대단하다고 생각한 그는 극 중 김탄과 은상, 영도의 3각관계에 대해서는 확실한 자기 생각을 밝혔다. "3각 관계의 경험도 있어요. 전 우정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늦게 시작한 사람이 포기해야 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혼자만 생각하고, 마무리해야죠. 또 여자가 힘들겠지만, 선택을 해주는 것도 좋죠. 은상이처럼요. 은상이는 흔들리지 않았잖아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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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드라마 초반, 김우빈을 향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폭발적이었다. 이민호가 이 드라마를 잘못 선택했다는 말도 있었다. 이민호도 그런 시선을 안다. 하지만 개의치 않았다. 아니, 오히려 김우빈을 더 챙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마치 과거 자신을 보는 듯한 느낌이랄까? '꽃보다 남자'의 구준표로 주목받은 그와 겹쳤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촬영을 끝내고 5회 엔딩신 찍을 때 우빈이와 처음 만났는데 에너지 있는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3각 관계도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죠. 영도와 구준표가 겹치는 게 많아요. '꽃남' 때 제가 겪은 일들이 생각나서 솔직히 묻고 답하는 관계가 됐어요. 제가 아는 선에서 얘기해주고 조언해줬죠."(웃음)
중국에서의 이민호 인기는 말로 설명이 불가능하다. 그가 등장하면 공항이 난리가 난다. 한 팬은 공항에서 넘어져 다리를 다쳤는데 다음날 이민호의 콘서트에 깁스를 하고 와 놀라게 했다. 이민호는 "'꽃남'이나 '시티헌터' 때 받았던 사랑이 대단한 게 아니었다고 생각할 정도로 깜짝 놀랐다"고 회상했다.
이민호는 이번 중국 방문을 통해 가까운 미래, 자신을 위해서는 "이제 중국어를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한국 배우니 당연히 한국 작품이 1순위였는데 이제는 "미국이나 중국 등 다른 나라의 작품들도 할 수만 있다면 검토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최근 중국에서 끝난 '2013 바이두 페이디엔'에 참여해 성룡과 친분을 과시하기도 한 그가 성룡과 함께 작품에 출연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혹은 키스퍼포먼스로 대륙과 한국의 인터넷을 뜨겁게 했던 판빙빙과.
고등학생 때 단역부터 시작해 연기한 지 10년을 넘었다는 이민호. '꽃남'에서 주목을 받고 계속해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그에게도 어떤 벽이나 인생의 어려움을 경험한 적이 있지 않을까? "20살 때 큰 교통사고를 당했어요. 1년 동안 일어나지 못하고 병원에 누워 있었죠. 인생의 한 획을 근 사건이라고 할 수 있죠.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이 침대에 멍하니 누워 있었거든요. 그때 절친한 친구인 (정)일우가 '하이킥'으로 잘 되는 걸 보고 많은 생각을 했었죠. 아, 첫사랑도 그때 만난 거였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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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이민호이자 배우 이민호에게 '상속자들'은 의미가 남다르다. 사랑에 대한 생각과 용기 있는 마음가짐, 가족에 대한 배려를 배웠다. '상속자들'이 시청자들을 즐겁게 했다고만 생각했는데, 그도 '상속자들'로부터 많은 것을 얻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사진 스타우스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