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안하나 기자] 예능 프로그램은 방송사 입장에서 고민스럽지만, 동시에 쉬운 존재로도 인식된다. 새로운 아이템을 발굴해야 하고, 다양한 캐릭터를 영입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한번 대박을 치면 그야말로 효자 노릇을 하게 된다. 반면 한 두 번 방송으로 내보내다가 반응이 안 좋으면 바로 폐지하거나 포맷을 변경한다.
때문에 ‘무한도전’이나 ‘해피투게더’ 등 이미 오랜 시간 장수를 해온 몇몇 프로그램들을 제외하고 신규 예능 프로그램들은 그야말로 모험인 셈이다.
늘 잘된 것만 주목받는 현 상황에서, 역발상으로 여러가지 이유로 아쉽게 우리 곁을 떠나야만 했던 프로그램들을 재조명 해보고자 한다.
◆안전 불감증만 몰고 사라진 ‘스플래시’
MBC ‘스플래시’는 방송 4회를 끝으로 폐지됐다. 이렇게 빨리 자취를 감춘 이유는 출연진들의 잦은 부상이다.
‘스플래시’는 ‘높은 다이빙대 위에서 자신의 한계를 극복해내는 유명인들의 모습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짜릿한 스릴과 감동을 전달한다’라는 취지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해외에서 인기리에 방영중인 예능 포맷을 MBC가 들여와 그 인기를 이어가려 했으나 출연진들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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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C |
‘스플래시’에서 시도하는 다이빙이란 위험한 종목이다. 아마추어가 단기간에 연습을 해서 잘 할 수 없다. 약속된 동작이나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으면 큰 부상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뛰어내리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지 말고, 스타들이 이것을 해내기 위한 과정을 좀 더 담아냈으면 좋지 않았을 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생고생 버라이어티 취지 버리고 먹방으로 간 ‘맨발의 친구들’
지난 4월 첫 방송된 SBS ‘맨발의 친구들’은 강호동, 윤종신, 윤시윤, 은지원, 김현중, 유이가 출연한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초기 기획은 생활밀착형 생고생 버라이어티로 잡고 사막경험, 다이빙, 노래만들기 등 출연진들이 체험하며 느끼고 배우는 것들이 위주였다. 스타들이 직접 체험을 하면서 흘리는 땀방울은 대중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집밥 프로젝트의 이름으로 연예인들의 집을 찾아다니며 먹방을 선보였다. 근래의 예능프로그램에서 먹방을 선보이는 것이 열풍이라고는 하나 초반의 의도와 달리 초점이 먹방에만 맞춰져 논란이 일기도 했고, 큰 재미와 감동 주지 못했다. 또 출연진들의 하차 소식이 한두 명씩 들려왔고, 결국 폐지돼는 아픔을 맛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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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KBS |
KBS2 ‘달빛프린스’는 방송인 강호동의 새 예능 프로그램이라는 타이틀과 북토크쇼라는 콘셉트로 야심찬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첫 방송에서 5.7%라는 다소 불안한 시청률로 시작했다. 이후 ‘달빛프린스’는 3주 연속 3%대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고, 결국 저조한 시청률 때문일까 얼마가지 못해 폐지 수순을 밟게 됐다.
‘달빛프린스’는 방송 초반 책을 읽지 못한 시청자들과 공감대가 부족하다는 지적과 다소 산만한 진행에 대해 끊임없이 논란거리가 됐었다. 이는 ‘달빛프린스’가 매회 꾸준한 변화를 시도해 왔기 때문이다.
가장 큰 변화는 한 명의 게스트만 초대해 이야기를 나눴던 것에서 벗어나 공통점을 가진 여러 명의 게스트가 출연해 팀을 나눈 뒤, 스튜디오에 나온 시청자들이 낸 문제를 맞추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형태는 시청자들의 공감과 재미를 사지 못했고 폐지라는 결과만이 돌아왔다.
◆‘화신’ 이것저것 시도는 많이 했으나 결과는 참담
SBS ‘화신’은 김희선, 신동엽, 김구라, 봉태규 4MC의 조합에서부터 큰 기대를 했던 프로그램이다.
특히 최고의 입담을 자랑하는 신동엽과 김구라에 첫 예능 MC 데뷔를 치르게 된 김희선 까지 주목될 수 밖에 없었다.
초기 ‘화신’은 4MC가 게스트들을 둘러싼 풍문을 해소하는 형식으로 토크를 풀어냈다. 이에 많은 기대를 모았으나 기존 토크쇼 프로그램들과 차별성을 드러내지 못하며 제자리걸음 시청률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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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하나 기자 ahn111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