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아이유, 장근석 주연의 ‘예쁜 남자’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가수 출신 연기자로 흥행성까지 인정받았던 아이유의 한계가 드러나는 것은 아닌지 의혹을 사고 있다.
지난달 20일 첫 선을 보인 KBS2 수목드라마 ‘예쁜 남자’는 6.3%(닐슨 코리아, 전국기준)로 저조한 시작을 보였다. 전작인 ‘비밀’이 2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하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예쁜 남자’는 방송 3회만에 5%대로 추락하더니 6회만에 3.8%를 찍었다. 지난 11일 방송된 7회는 2.9%로 자체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이는 올해 드라마 중 가장 낮은 시청률에 해당한다.
경쟁작이었던 SBS ‘상속자들’이 끝나면서 ‘예쁜남자’도 반등의 기회가 주어졌다. 하지만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는 ‘상속자들’보다 더 막강했다. 첫 회부터 15.6%의 시청률을 기록했고 또 다른 경쟁작인 MBC ‘미스코리아’도 7.0%로 포문을 열었다. 첫 회가 전파를 타자마자 화제를 모은 두 작품은 2회에서도 시청률 상승세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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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KBS |
물론 경쟁작인 ‘별그대’와 ‘미스코리아’가 스타급 연기자에 작가, 연출진까지 갖추긴 했지만 ‘예쁜 남자’도 이에 못지 않은 기대작이었다. 한류스타 장근석과 가수 출신 연기자로 자리 잡고 있는 아이유의 조합에 탄탄한 팬들 구축하고 있는 웹툰을 원작으로 했다. 여기에 소유진, 차현정, 박지윤 등 카메오 조차도 빵빵했다.
그러나 ‘예쁜 남자’가 이 정도까지 추락하는 모습을 보면 두 사람에 대한 평가가 거품이었던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사실 장근석은 해외에서는 날이 갈수록 높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메리는 외박중’, ‘사랑비’, 영화 ‘너는 펫’까지 흥행 면으론 재미를 못 본 상황이었다. 근데 또 다시 그 전작들과 비슷한 캐릭터를 선택해 시작 전부터 우려를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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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N스타 DB |
‘드림하이’에서는 아이유가 주인공이 아니었다. 많은 아이돌 출신 배우들 사이에서 김수현이라는 배우가 극의 중심을 잡았고 덕분에 김수현은 ‘드림하이’를 통해 성인 연기자로 발돋움했다.
‘최고다 이순신’이야말로 아이유의 첫 주연작이며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그녀에게 쏟아졌다. 시청률도 평균 20%를 가볍게 넘기며 주인공으로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그러나 KBS의 주말드라마는 일일 드라마와 마찬가지로 어떤 작품이 나와도 기본적인 시청률이 보장되는 시간대이다. 전작인 ‘내 딸 서영이’은 최고 40%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최고다 이순신’은 간신히 30%를 돌파했다. 그러나 아이유를 위한 드라마였기에 그녀는 성공적으로 배우의 옷을 입었다.
그런 의미에서 ‘예쁜 남자’는 연기자 아이유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실험대 위에 놓인 작품이었다. 하지만 ‘예쁜 남자’에서 ‘아이유 효과’는 없었다. 극 중에서 아이유의 연기는 거슬리지 않는다. 그 동안 무대에서 보여줬던 깜찍한 모습에 털털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매력을 더했다. 그렇지만 아이유가 아닌 신인 배우가 했어도 크게 연기력으로 어필할 수 있는 캐릭터는 아니다. 기존 모습과는 다른 변신으로 ‘연기 잘하다’는 이미지는 얻을 수 있다. 하지만 그것도 보는 사람이 있어야 가능한 얘기다.
현재 방영되는 드라마만 봐도 가수 출신 연기자들의 모습은 심심치 않게 찾을 수 있다. 시대가 바뀐 이상 가수들의 연기자 진출을 막을
결국 ‘예쁜 남자’ 속 아이유는 화제몰이로 홍보 효과는 톡톡히 냈지만 연기자로는 2%의 굴욕을 평생 안고 가야 할 것이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