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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휴대전화를 기반으로 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는 검찰이 성매매 알선 등 행위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한 남자 3명(알선책 1명, 성매수자 2명)과 여자 9명(성매매자)의 명단이 담긴 속칭 증권가 찌라시(정보지)가 확산됐다.
검찰은 지난 19일 관련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1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연예인'이라고 칭할 수 있을 지 판단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던 상황. 그러나 실명 거론된 인물의 면면을 살펴 보면 충격적이다. 이미 유명세를 탄 배우와 가수가 추가로 눈에 띈다. 몇몇 배우 또한 이름과 얼굴이 결합돼 떠오르지 않을 뿐 꽤 출연작이 많은 이도 있다.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앞서 소문만 무성했던 일부 여성 연예인들과는 차원이 다른 이야기일 수 있다. 검찰 수사 발표 뒤 실제 기소까지 이어진 사건에 관한 내용이다. 각 인물의 출생년도와 불구속 혹은 약식 기소 내용, 직업까지 기재돼 있다. 대중은 이번 만큼은 사실이라고 믿을 가능성이 크다. 내용도 연예인에만 자극적으로 초점이 맞춰진 것이 아니다. 성매매 브로커와 성매수인까지 고스란히 담겼다. 더불어 오해된 일부 연예인이 왜 거론됐는지도 짐작하게 한다.
실제로 이번 찌라시 명단에 이름을 올린 한 연예인의 매니저는 진위 여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억울한 사정이 있지만 지금은 그냥 (기사를) 다루지 말아달라. 나중에 다 설명하겠다"며 약식기소된 사실은 인정했다. 물론 그의 인정은 일부일 뿐이다. 나머지 연예인은 아닐 수도 있다. 소문의 실체가 어디까지인지도 재판부의 판결이 있기 전까지 확신할 수 없다.
그럼에도 찌라시가 근절되지 않는 한 이번 성매매 의혹 연예인에 대한 논란은 검찰의 최종 수사 결과와 상관 없이 계속해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오를 수밖에 없게 됐다.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일 때 증권가 찌라시서 실명 거론된 일부 연예인이 억울한 오명을 벗은지 하루 만이다. 검찰은 불과 하루 전 "개그우먼 조혜련, 배우 이다해, 김사랑, 윤은혜, 권민중, 고호경, 가수 신지, 솔비 등은 이번 사건과 관계가 없다. 황수정, 장미인애 등은 수사 대상자였지만 범죄가 인정되지 않았다"며 소문으로 피해를 입은 그들에게 미안해했다.
문제는 이들의 명예훼손 여부다. 검찰 보안망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마저 나오고 있다. 한 관계자는 "검찰은 피의사실 공표, 공무상 비밀누설, 통신비밀보호법 등에 소홀함이 없었는지 고려해 봐야 한다. 언론도 재판 결과가 있기 전까지 무죄 추정의 원칙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조우영 기자 fact@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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