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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소개에 앞서 잠시 그의 최근 일본에서의 행적(!)을 돌이켜보자면, 동방신기를 떠나 JYJ로 거듭나는 과정에서 진통을 겪은 탓에 일본 내 공식 활동이 4년 가까이 멈췄던 김재중(과 JYJ)은 올해 4월에야 비로소 ‘공식적으로’ 일본 무대에 다시 설 수 있게 됐다.
그 과정에서 김재중은 솔로 행보를 본격화했다. 올해 초 미니앨범 ‘I’를 발표했고 지난 10월 말에는 솔로 정규 1집 ‘WWW’를 발표하며 록커로 거듭났다. 솔로로서 진행된 아시아 투어 팬미팅이 일본에서도 진행됐지만 단독 콘서트는 11월 초 서울에서 출발해 중국 남경을 거쳐 일본까지 이어진 이번 투어가 최초였다.
그는 일본 최근 진행된 요코하마 스타디움 공연을 통해 일찌감치 성공작임을 짐작하게 한 바 있다. 요코하마에서 이틀간 총 6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일본 내 변함없는-어쩌면 더욱 공고해진 위상과 인기를 재확인 시켰으며 명실상부 솔로 아티스트로 톡톡히 자리매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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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여 팬들의 함성을 몸으로, 가슴으로 느끼며 팬들의 함성에 한껏 취해 있던 김재중은 공연 말미 쉽게 말을 잇지 못했다. 현지인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의 유창한 일본어로 선보인 그는 “긴 시간 동안 실제 활동은 반밖에 못 했지만 기쁜 일, 힘든 일, 슬픈 일 있을 때마다 함께해 주신 기간이 정말 행복했고 기쁘다”고 했다.
특히 팬들을 ‘가족’이라 칭하며 남다른 애정을 보인 김재중은 “힘든 일이 있었어도 지금 이 순간 여러분들과 함께 즐길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 앞으로도 행복한 나날이 이어질 거라고 믿는다” 말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행복한 눈물을 훔치는 팬들에게선 스타와 팬을 넘어선 끈끈한 인간미와 동지애(!)가 전해졌다.
또 “원거리 연애가 이런 감정일까 싶다”고 팬들에게 넘치는 애정을 표현한 김재중은 “일본 팬 여러분들이 긴 시간 못 만났어도 4년이나 활동을 안 했는데도 기다려주지 않았는가. 더더욱 우리에겐 장애물이 없다고 느낀다”며 감격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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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는 단순한 공연용 ‘멘트’가 아니었다. 실제 일본에서 긴 공백기를 보내며 아쉽고, 때로는 불안했을 그를 변함없는 사랑으로 보듬어준 팬들에 대한 무한 감사의 표현이었다.
공연에 앞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김재중은 “동방신기로 데뷔를 하고서 신인 때부터 많은 인기를 얻게 돼 참 몰랐던 부분인데, 일본에서는 정말 한 단계 한 단계 한발씩 내딛어가면서 스타로서의 위엄을 보여주기보다는 가족 같은 분위기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가까이 가려 할수록 더 많은 사람이 몰려와서 오히려 더 가까이 갈 수 없을 정도로 팬들이 늘어났다. 하지만 그런 시간을 지내왔기 때문에 팬들이 아무리 많아져도 팬들과 가까운 거리에서 가족 같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했다.
김재중은 “일본에서 정식 활동을 안 한지 4년 정도 됐는데, 아직까지도 이렇게 많은 분들이 공연을 보러 와주시고, 앨범을 사고 찾아와주시고, 한국에서 하는 영화나 드라마 하는 걸 보러 와주시는 것을 보면 그동안 활동했던 게 부질없지 않고 잘 했구나 싶다”며 고마워했다.
JYJ 아닌 솔로 무대를 입석까지 꽉 채우고 3만 석 넘는 스타디움을 가득 채운 이것은 바로 2013 아시아 투어 솔로 공연을 통해 확인한, 10년차 가수 김재중의 저력이다. 아이돌을 넘어 본인만의 영역을 공고히 해가는 그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괜시리 흐뭇하다.
[오사카(일본)=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사진 씨제스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