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나영 기자] 12일 종영된 SBS 수목드라마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극본 김은숙 연출 강신효 이하 ‘상속자들’)는 상위 1%에 속한 고교생 상속자들의 성장기와 사랑을 그린 작품으로, 20%대를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하반기 최고의 드라마다.
‘상속자들’들은 김은숙 작가의 몰입도를 높이는 필력과 눈을 즐겁게 만드는 강신효 감독의 연출력이 합해져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또한 주연 배우의 연기력, 그들을 둘러싼 배우들의 깨알 재미와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시간이 지나가는 지도 모르는 매력을 뽐냈다.
‘상속자들’ 속 숨은 공로자들은 엄청나다. 김성령은 ‘허당 사모님’ 한기애에 분해 사랑스러운 매력을 발산했다. 극중 아들 김탄(이민호 분)이 가정부 박희남(김미경 분)의 딸 차은상(박신혜 분)과 사귄다는 사실을 알고 쫓아내지만, 이내 움츠리는 모습을 보여 깨알같이 귀여운 모습을 선사해 ‘매력 사모님’으로 등극했다. 김성령 옆에 항상 붙어있는 차은상의 엄마 역을 맡은 김미경의 능청스러운 연기 또한 재미있었다. 가정부 박희남는 말을 하지 못하는 인물로, 한기애에의 빈틈있는 곳을 메꿔주며 토닥거리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한기애의 백치미있는 부분을 쥐락펴락하는 모습은 극에 재미를 불어넣기 충분했다.
정동환은 카리스마 있는 연기력은 ‘역시’라는 감탄사가 나올 정도로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제국그룹 김남윤 회장(정동환 분)은 김탄과 차은상의 사이를 갈라놓으며 아무렇지 않게 차가운 말을 내뱉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분노(?)를 일으켰다. 김남윤 회장의 믿음직스러운 비서 윤재호(최원영 분)은 찬영(강민혁 분)에게는 친구 같은 아버지다. 아들에게는 다정다감한 모습을 보이지만 그룹 내에서는 김회장과 김원, 누구의 편에도 줄을 서지 않았다. 그러나 제국그룹을 위해서는 자신의 머리를 최대한 발휘하는 충신의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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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가 있었다면 제국고 학생으로 분한 톡톡튀는 젊은 배우들의 향연도 ‘상속자들’의 볼거리였다. 최진혁이 맡은 김원(최진혁 분)은 자신이 사랑하는 전현주(임주은 분)를 원하지만, 그룹을 지키기 위해 고군부투하는 모습과 가족 사랑의 갈등을 연기했다. 하지만 최종회에서 사랑보다 그룹의 미래 ‘왕관’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슬픔을 그려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크리스탈은 ‘상속자들’을 통해 처음 정극 연기에 도전했지만 맞춤형 캐릭터라는 평을 받으며 톡톡튀는 말투, 여유로운 영어 실력, 도도함에 가려진 허당스러움을 자연스럽게 선보여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을 보였다. 그의 남자친구이자 차은상의 오래된 친구로 등장하는 똑똑한 남자 찬영으로 변신한 강민혁은 시청자를 실망시키지 않는 연기를 선보였다. 특히 크리스탈과의 커플 연기는 주인공 커플 못지 않은 사랑을 받았다.
사진기를 매일 들고 다니는 클럽 좋아하는 명수로 변신한 박형식은 그전 드라마 tvN ‘나인’ KBS2 ‘시리우스’ 등에서 보여준 안정적인 연기처럼 빈틈없는 연기를 선사했다
한편, ‘상속자들’의 후속으로 전지현, 김수현 주연의 ‘별에서 온 그대’가 오는 18일 첫 방송된다.
김나영 기자 kny818@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