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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자들'은 12일 20회 방송을 마지막으로 퇴장했다. 전국 시청률은 25.6%(닐슨코리아 기준). 19회보다 1.6%포인트 올랐다. 시청자들을 '상속앓이'하게 한 드라마는 시청률 1위 왕자를 지키며 아름답게 막을 내렸다.
마지막 회에서는 김탄(이민호)과 차은상(박신혜)이 왕관의 무게를 견뎌낸 채 알콩달콩한 사랑을 이어가고, 자신의 잘못들을 바로잡은 최영도(김우빈)가 이전과 확연히 달라진 성장을 보였다. 두 손을 꼭 잡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직진"을 외친 탄과 은상의 희망찬 모습과 일보 전진하기 위해 반보 후퇴하는 법을 배운 영도의 어른스러운 모습이 그려졌다. 성장통을 앓은 뒤 훌쩍 성숙해진 상속자들의 빛나는 해피엔딩이었다.
태생적인 아픔과 운명적인 만남들이 여러 가지 사건들을 가져왔지만 결국 상속자들은 각각의 상처를 떨쳐내고 오롯이 성장했다.
'상속자들' 배우들은 모두가 빛났다. 이민호부터 박신혜, 김우빈, 정수정, 강민혁, 김지원, 박형식, 최진혁, 임주은, 강하늘, 김성령, 김미경, 정동환, 최원영 등이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했다.
극과 극을 오가는 섬세한 감정 연기를 완벽하게 펼친 이민호와 가난한 여고생이지만 사랑 앞에 진솔한 모습을 보인 박신혜, '나쁜남자'지만 여린 내면의 매력을 물씬 풍긴 김우빈, 사랑스러운 '질투녀'로 등극한 정수정, 도도한 악녀로 나온 김지원, 소소한 웃음을 전한 박형식, 카리스마 넘친 최진혁 등이 '상속자들'을 이끌었다.
선배 배우들도 드라마 전체 흐름에 중심 역할을 톡톡히 했다. 김성령과 정동환은 이민호와 박신혜의 사이에 갈등을 불어넣는 미친 존재감으로 활약을 펼쳤다. 윤손하는 서서히 딸을 이해하는 엄마로서의 캐릭터를 완성했고, 최진호는 가슴 밑바닥에 있던 아들에 대한 애정을 눈빛으로 드러내는 열연을 펼쳤다.
또 말 못하는 가정부 역을 찰지게 소화했던 김미경은 무언의 존재감을, 중년의 섹시함을 보여준 최원영과 끝까지 표독스러움을 잃지 않았던 박준금까지 관록의 배우들이 총집결해 드라마의 몰입도를 한껏 높였다.
김은숙 작가만이 만들어 낼 수 있었던 마법의 대사들도 꼽지 않을 수 없다. 때론 슬프고, 때론 담담한, 때론 허당스럽고, 때론 심장을 도려내는 듯한 대사들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회를 거듭할수록 화제가 됐던 김은숙 작가만의 주옥같은 대사들이 시청자들의 가슴을 흠뻑 적시는 위력을 보였던 셈이다. 김은숙 작가만의 구성과 필력을 담은 반전 어법과 통통 튀는 대사들이 쫀득쫄깃한 스토리 열전과 어우러져 극의 몰입도를 더욱 높였다. 이와 함께 강신효 PD의 탄탄하고 매끄러운 연출력과 열정적인 디렉션이 시너지 효과를 냈다.
제작사 화앤담픽처스 측은 "그동안 시청자들께 완성도 높은 작품을 보여드리고자 배우들과 제작진들이 고군분투하며 최선을 다했다. 그동안 '상속자들'을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