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 ‘카르멘’에게 연애의 기술을 배워요? 오히려 ‘카르멘’이 제게 많이 배웠죠. 하하!!”
2013년 연말, 바다가 가장 섹시하고 치명적인 ‘집시 여인’으로 분해 ‘남심’ 사냥에 나선다. 최근 뮤지컬 ‘카르멘’을 통해 그 어느 때보다도 완벽한 무대를 보여주고 있는 바다를 만났다.
“처음엔 솔직히 부담이 됐어요. 치명적인 매력이라니!” 바다가 수줍게 운을 뗐다. ‘카르멘’은 누구에게도 구속받지 않고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열정적인 여자. 극강의 ‘팜므파탈’로 모든 남성들의 마음을 뒤흔드는 인물이다.
“이번 작품은 거의 모든 장면에 등장할 정도로 분량이 굉장히 많아요. 그 어느 때보다 혹독한 연습이었고, 책임감도 컸어요. 모든 남성들이 소유하고 싶은 ‘카르멘’! 그녀의 오묘한 섹시함을 어떻게 해석하고 표현하느냐가 관건이었죠.”
바다가 연기하는 ‘카르멘’은 행동 하나 하나에서 야릇함이 느껴진다. 걸음걸이, 눈빛, 손짓 하나 하나에 알 수 없는 여운을 느끼게 한다.
‘카르멘’의 매력은 이 뿐만이 아니다. 남성의 호기심과 쟁취 욕을 자극하는, 길들여지지 않는 야생의 아름다움도 지녔다.
“‘카르멘’의 유혹 기술이 장난이 아니던데, 연기하면서 배운 점이 있냐”고 물었더니 “오히려 ‘밀당’의 기술은 ‘카르멘’이 제게 배웠죠”라고 답한다.
“‘카르멘’이 원래 지니고 있던 어떤 용기 넘치는 매력들과 실제 저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개인적인 ‘밀당’ 노하우가 적절하게 섞인 것 같아요. 저 역시 사랑을 할 댄 한없이 여성스럽고, 나름대로의 스킬도 있으니까요! 상대방의 애간장을 녹이는 노하우? 하하!”
“저 역시 사랑에 빠지면 용감한 스타일이에요. 물론 상대에 따라 다르겠지만, ‘호세’같은 남자라면 모든 걸 희생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쉽게 마음을 열진 않지만, 한 번 신뢰와 믿음을 준 사람에게는 열정을 다하니까요. 제 가슴엔 언제나 ‘사랑’이 가득한 것 같아요.”
진심을 담은 연기 덕분일까. 앞서 열린 ‘카르멘’ 첫 공연에서 바다는 기립박수를 이끌어 내며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이번 작품에 유독 기대와 응원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것 같아요. 가장 친한 동료이자 믿을 수 있는 동생인 유진도 이번 공연만큼은 정말 칭찬을 많이 해줬어요. 덕분에 자신감이 한 층 붙었죠! 사실 (유진은) 평소 칭찬을 잘 안 해주는 친군데(하하!)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라 컨디션 조절을 정말 잘 해야 할 것 같아요.”
끝으로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물었더니, “일단 2월까지는 보류!”라고 쿨 하게 답한다.
“유진과 슈를 보면 정말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어서인지 저도 결혼을 하고 싶어져요. 평소에도 워낙 ‘사랑’이 풍만하기도 하고요! 그런데 ‘카르멘’을 하면서는 이상하게 결혼 생각이 없어졌어요. 구속받길 싫어하는, 치명적인 ‘카르멘’에 너무 몰입해서일까요? 이번 공연만큼은 그 어떤 것에도 방해받고 싶지 않아요. 2월까지 모든 건 보류랍니다!”
한편, 뮤지컬 ‘카르멘’은 카르멘과 호세의 운명적인 사랑부터 끝까지 호세를 지키려는 카타리나, 카르멘을 소유하려는 가르시아의 사랑까지 네 남녀의 지독하고 강렬한 사랑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바다, 차지연, 신성록, 류정한, 임혜영 등이 출연한다. 12월 3일부터 내년 2월 23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사진 유용석 기자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