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안하나 기자] “전작에 누만 끼치지 않으면 다행이에요”
12년 전 영화 ‘친구’를 통해 당시 충무로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것은 물론 많은 관객들을 웃고 울렸던 곽경택 감독이 ‘친구2’로 돌아왔다.
‘친구2’는 동수(장동건 분)가 죽고 준석(유오성 분)이 감옥을 간 이후 17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출소한 준석이 어른으로 성장한 동수의 아들(김우빈 분)과 큰형님으로 만난 것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전작에서는 배우 유오성과 장동건이 최고의 호흡을 보여줬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유오성과 라이징 스타 김우빈이 호흡을 맞췄다. 이에 개봉 전부터 대중들은 이들이 만들어 낼 새로운 시너지에 주목했다.
하지만 제작 단계부터 개봉이 되기까지 기대와 달리 잡음도 적지 않았다. “언제적 ‘친구’냐” “우려먹기다”등 곽 감독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도 거셌다. 이에 메가폰을 잡은 곽 감독으로서는 걱정과 함께 전작의 인기에 누가되지 않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친구2’는 곽 감독의 걱정을 조금이라도 불식시키듯 현재 26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몰이 중이다.
“솔직히 너무 간만에 벌어진 일이라 조금은 벙벙하다. 그래도 가족들을 포함해 주변 사람들, 함께 고생한 스태프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조심스레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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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현지 기자 |
“아무래도 ‘친구’가 대중들에게 워낙 큰 사랑을 받았기에 그것에 대한 기대치를 깨지 않아야 했기에 부담감이 상당했던 것은 사실이다. 허나 주변사람들이 영화를 보고 ‘괜찮다’ ‘볼 만했다’고 평가해줘서 한 시름 놓았다. 반면 전작과 비교해 봤을 때 조금은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말해주는 사람도 있었지만 이는 달게 받아야 할 부분이었기기에 당연하게 받아드렸다.”
‘친구2’를 좋게 봐주는 사람들도 있고, 아쉽다고 평하는 사람도 있다. 이 작품을 연출한 곽 감독은 이러한 반응에 대해 “당연하다”말하며 이번 작품에서 표현하고자 한 의도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친구’가 동년배들의 우정과 갈등이었다면 이번 ‘친구2’는 새로운 세대를 표현해 내고 싶었다. 더불어 남자들의 삶의 단면, 선배세대와 후배세대의 공감을 표현하고 싶었다. 그렇다 보니 진한 향수를 일으킬 수 있는 요소를 전작에 비해 사용할 수가 없었다. 이에 아마도 ‘친구’의 향수를 기대했던 관객들은 아쉬움이 들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최대한 힘 있게 만들어 내려고 노력했고, 저를 포함한 많은 스태프들과 배우들이 함께 노력했으니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친구2’가 또 많은 관심을 받았던 것은 전작에서 최고의 연기 내공을 자랑했던 유오성과 신예 김우빈이 새롭게 호흡을 맞췄다는 점이다. 더불어 배우 주진모까지 카메오로 출연하며 느와르 영화의 합을 이뤘다.
“유오성이라는 배우를 10년이 넘는 시간이 흐른 뒤에 봤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좋은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카메라에 뿜어내는 연기적인 면은 물론 스스로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잘 준비해 온 모양새였다.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배우가 김우빈인 것으로 알고 있다. 김우빈의 경우는 조카가 추천 해줘 섭외하게 됐다. 어느 날 조카가 ‘김우빈을 영화 캐스팅 해 써보는 것이 어떻냐’고 제의를 해왔다. 김우빈이라는 배우를 그 당시에 몰랐는데, 한 번 만나는 보고 싶었다. 이후 이것저것 이야기를 나눠봤는데, 김우빈에게서 강력한 포스가 느껴졌다. 외모적인 부분이나 말투 등 모든 것이 마음에 들어 바로 그 자리에서 영화출연 결정을 했다. 김우빈은 얼떨결에 발견한 보석이다. 주진모의 경우는 분량이 적음에도 불구하고, 영화 ‘사랑’에서의 인연으로 특별출연해 준 고마운 배우다.”
이번 영화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사투리와 명대사다. 배우들의 감칠맛 나는 사투리와 입에 감기는 유행어는 ‘친구’를 흥행가도에 올려놓는데 밑거름이 된 것들 중 하나다.
“‘친구’는 사투리 영화다. 그 뒤를 이어 제작된 ‘친구2’가 사투리에 문제가 있다면 대중들에게 혼이 나지 않겠는가.(웃음) 특히 김우빈이 하는 울산사투리의 경우는 특별히 더 신경 써서 연습을 시키고 표현하는데 집중했다. 유행어의 경우에도 이번에 어떤 대사가 유행하겠구나 생각해 놓은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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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현지 기자 |
“‘친구2’가 1편하고 완전 연관이 안 되는 것은 아니다. 전작에 대한 향수적인 요소는 없지만 향수는 곳곳에 심어 놓았다. 방파제 신도 그렇고 준석이하고 성훈이
안하나 기자 ahn111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