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김이 출연한 SBS "K팝스타3" 방송 중 한 장면 |
미국 시애틀에서 온 15세 기타 소년 샘 김은 어리 나이답지 않은 풍부한 감성과 가창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1년 반 동안 독학으로 익혔다는 그의 기타 연주 실력 역시 심사위원 양현석을 춤추게 했을 정도였다.
다만 샘 김이 노래를 부를 때 박진영은 내내 아쉬운 표정을 내보였다. 박진영은 그의 노래를 끊고 “다른 여러 오디션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느냐. 우승자들이 어떻더냐”고 그에게 물었다. 박진영은 “파워풀한 고음이 없으면 높이 올라가기 힘들다. 샘 김이 그러한 고음을 가졌는 지 의문이다”며 그에게 또 다른 곡을 주문했다.
샘 김은 ‘스트롱거 댄(Stronger than)’를 불렀다. 그는 가볍게 강약을 조절하며 고음도 무리 없이 소화해 냈다. 다만 박진영이 요구한 ‘파워풀한 고음’은 아니었다. 다른 심사위원들이 활짝 웃는 데 비해 박진영의 표정은 여전히 어두웠다.
그러나 유희열은 “나는 음악적으로 천재가 있다면 바로 샘 김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흥분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유희열은 “이제 한국으로 치면 중학교 2학년이다. 지난해 ‘악동뮤지션’은 독창성이 있었다면 샘 김은 타고난 음악성을 지닌 것 같다. 오히려 어떤 부분은 내가 배워야 할 정도다. 이렇게 된 거 여러 가지 다 해봐서 우승하자”고까지 했다.
박진영도 그제서야 표정을 바꿨다. 박진영은 "내가 자꾸 고음을 시킨 이유는 부족해서가 아니라 그것만 되면 완벽해서다. 기술적으로는 아직 부족한 부분도 있지만 재능은 대단하다. 리듬감, 소울 다 있다. 파워풀한 고음까지 낼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 같아서 물어본 것"이라며 합격점을 줬다.
양현석은 “내가 예상하기로 톱3까지는 올라갈 것 같다”며 “여태껏 기타를 들고 많은 참가자들이 왔지만 가장 내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양현석은 이어 “기타는 보통 사람들이 노래를 부르기 위해 치지 않나. 그런데 샘 김의 기타 연주는 춤출 때 느끼는 그루브를 내가 똑같이 느꼈다. 이 친구가 기타를 독학으로 배웠다는 것이 놀랍다"고 칭찬했다.
샘 김은 추후 제작진과 인터뷰서 “톱3까지 올라갈 것이란 말 등 오늘 들은 칭찬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면서도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고 겸손한 면모를 보였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조우영 기자 fact@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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