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영화 ‘7번방의 선물’(1281만명), ‘설국열차’(933만), ‘관상’(849명), ‘베를린’(717명) 등 400만 명 이상을 동원하고 있는 한국영화가 줄지어 개봉한 덕분테 한국영화의 시장 점유율을 60%에 달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영화 산업의 규모가 커질수록 대기업 상업영화에 밀려 소규모 저예산 영화들이 점점 설자리를 잃어버리고 있다. 가장 큰 문제가 발생하는 부분은 바로 제작비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듯. 제작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화 제작자들에게 ‘크라우드펀딩’이 사막의 오아시스로 작용하고 있다. 크라우드펀딩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나 인터넷 등을 통해 불특정 다수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다. 영화분야에서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이는 한국영화 장르와 소재의 다양화에 기여하는 셈이다.
앞서 크라우드펀딩회사 유캔펀딩에서는 그동안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해 높은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사도’ ‘내 마음의 고향’ ‘향’ ‘20’ ‘조금만 기다려’ 등 다양한 영화들을 지원해 한국영화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현재까지도 크라우드펀딩에 앞장서며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좋은 시나리오에 제작비 지원까지 더해져 최고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대중들에게 다양한 작품을 선택할 기회를 제공해 준다.
위안부 강제동원 피해 할머니들에게 바치는 헌정영화인 ‘수요일’이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제작비를 마련하기도 했다. 후원금액에 따라 시사회 티켓, 프리퀄 DVD, 영화 후원인의 밤 초대, 영화 콘티북, 엔딩크리딧에 이름 기재, 영화 DVD, 제작현장초대, 2015 영화 캘린더, VIP 시사 뒷풀이 참석 등 다양한 리워드가 제공된다. 이에 유캔펀딩 전준하 이사는 “크라우드펀딩 초반에는 작은 규모의 영화나 정치색이 강하거나 사회 고발성 내용을 지녀 제작비를 투자 받지 못하는 영화에 관객들이 제작비를 모으는 형태로 대기업의 자본 없이 영화를 만들기 힘든 한국 영화 산업 구조 대안으로서 떠올랐다. 그러나 최근 소재와 상관없이 관객이 직접 영화 제작에 참여하는 형태로 확대됨에 따라 영화 업계 관계자들은 물론 관객들에게도 신선한 영화 제작 방식으로 주목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요일’ 프로젝트를 통해 알려졌듯 크라우드펀딩은 단순히 영화를 보는 것에 머물지 않고, 영화 제작 직접 참여, 엔딩 크레딧에 이름 게재, 영화관람권, VIP 시사회 티켓, 미공개 메이킹북, 출연자와의 사진 촬영, 영화 촬영 현장 방문 등의 리워드를 받아볼 수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유캔펀팅 경영지원팀 임정현 대리는 “과거 크라우드펀딩은 투자를 받지 못하는 정치색이 담긴 영화, 사회적 내용을 담은 영화들 위주로 진행됐다. 그러나 점점 독립영화와 상업영화들도 관객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며 관객들에게 장르와 소재에 대한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제작비 액수는 금액이 모금되는 것에 따라 다르다. 딱히 제한을 두진 않았고 독립영화같은 경우는 비용이 적고 상업영화는 크다. 그 차이 뿐 다른 차이는 없다. 제작비에 대한 상의를 하기도 한다. 제작비를 지원하는 장르에 대한 제한도 없다”고 덧붙였다.
사진=크라우드펀딩 홈페이지 캡처 |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