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임성한 작가가 이번엔 적절하지 못한 동성애 코드 사용으로 우려를 낳고 있다.
MBC 일일드라마 ‘오로라 공주’는 문제적 작품이다. 개연성 없는 전개는 물론 아무런 예고 없이 일어나는 배우들의 하차, 심지어 암세포도 생명으로 둔갑시키는 황당한 대사까지 등장했다. 작가 퇴출 논란까지 일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여기에 제대로 된 이해없이 동성애자에 대해 그려내 논란을 넘어 걱정을 사고 있다.
지난 11월 28일 방송된 ‘오로라공주’에선 박사공(김정도 분)의 동성 연인이었던 나타샤 역의 송원근이 재등장했다. 이날 나타샤는 남자다운 스타일로 변신을 하곤 박사공을 찾아와 “축하해 달라. 나 남자가 됐다. 이제 여자가 예뻐 보인다. 관심도 간다”라며 이성애자를 선언했다.
사진=MBC ‘오로라공주’ 캡처 |
하지만 그러한 우려는 현실이 됐다. 하루아침에 동성애자에서 이성애자로 바뀐 설정은 동성애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밖에 볼 수 없다. 이성애자로 변한 나타샤가 이전 스타일을 버리고 남자다운 모습을 분한 것만 봐도 동성애자에 대한 편협된 시각을 느끼게 한다. 동성애자들에게 상처가 될 만한 대목이다.
동성애 코드는 여러 영화, 드라마를 통해 그려져 왔지만 본격적으로 동성애자들의 사랑을 브라운관에 정면 등장시킨 것은 김수현 작가의 ‘인생은 아름다워’다. 송창의, 이상우가 연기한 동성애 커플은 이성커플과 별 다를 바가 없이 진지하게 그려졌다. 동성애를 희화화하지 않았고 한국 사회에서 살아가는 동성애자들의 고민을 진 실되게 담았다.
또한 이들이 커밍아웃을 하는 과정들은 사실적인 것을 넘어서 감동을 자아냈다. 동성애자를 편협된 시선으로 거부하는 가족도 있는 반면 자식의 아픔을 감싸주는 부모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자극했다.
사진=SBS |
‘오로라 공주’는 ‘인생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