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정선 기자] 방송과 영화 등 TV 프로그램에서 심심치 않게 간접광고를 접할 수 있다. 특히 TV는 말할 것도 없고, 최근 공연 무대에까지 PPL(Product Placement, 간접광고)이 고개를 들고 있다. 가요계도 예외는 아니었다.
드라마 속 배우들은 극중 매일 같은 음료수만 마시고, 같은 화장품만 쓰며, 등장인물들이 모두 같은 브랜드의 휴대전화를 사용한다. 문제는 시도 때도 없이 등장하는 PPL이다. 힘든 처지에 놓여 있는 등장인물이 유명 브랜드의 아웃도어 상품과 캠핑 도구를 잔뜩 구비한 채 외딴 섬으로 들어가는 장면이나, 사극에 유명 정육 브랜드 이름이 삽입되는 황당한 경우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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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옥탑방고양이’ 스틸컷(위), 드라마 ‘열애’ 방송캡처. 사진=파워엔터테인먼트, SBS |
제작환경이 좋지 않은 드라마 시장에서 제작비를 충당하기 위한 PPL의 사용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과하게 노출되는 PPL은 시청자들의 집중도를 떨어뜨리는 요소로 작용하기 마련이다. 시청자들은 PPL을 도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충분히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만, 적어도 ‘불편’할 정도의 노출은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드라마와 영화에서 흔히 사용되던 PPL은 공연 무대에도 진출했다. 이는 2000년 이후 급속한 성장에 따른 과열 경쟁이 제작비 상승을 초래하자 제작사들이 제작비 마련 차 모색한 활로다. 특히 대학로 소극장 공연에서는 관객과 가까운 곳에서 소통하는 형식으로 진행돼 더욱 효과 적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대극장 공연에서도 무대 세트를 활용해 브랜드 네임을 노출하는 과감한 PPL까지 시도하고 있다.
가요계는 어떨까. 지난 3월 공개된 싸이의 ‘젠틀맨’(GENTLEMAN) 뮤직비디오는 그야말로 PPL이 범람한다. 노골적으로 ‘싸이가 홍보하는’ 맥주와 복사 용지 등을 내세우는가 하면, 특정 수영장과 골프장, 휴대전화 브랜드 등 꾸역꾸역 간접 광고를 끼워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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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싸이 ‘젠틀맨’ 뮤직비디오 캡처 |
대표적인 뮤직비디오 PPL 사용의 예로 꼽힌 싸이의 경우를 제외하고서도 이러한 사례는 종종 찾아볼 수 있다. 레이디가가는 ‘텔레폰’(Telephone) 뮤직비디오를 통해 이어폰, 휴대전화, 음료, 노트북 브랜드, 온라인사이트, 자동차 브랜드, 카메라 브랜드, 제빵 브랜드 등을 대거 사용했다.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 2011년 발매된 JYJ의 앨범 ‘인헤븐’(In Heaven)의 수록곡 ‘겟 아웃’(Get Out)을 통해 당시 출시된 휴대전화를 등장시켰고, 2010년 12월 빅뱅의 지드래곤과 탑이 결성한 유닛 GD&TOP의 ‘뻑이가요’에서도 휴대전화를 노출시켰다. 지난해 3월 발매된 버스커버스커의 ‘여수 밤바다’의 뮤직비디오에서도 주인공인 한가인이 광고하는 소주 브랜드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이외에도 훨씬 이전부터 뮤직비디오의 PPL은 비교적 자주 사용되고 있었다. 서인영의 ‘신데렐라’ 이효리의 ‘헤이 미스터 빅’(Hey mr.big) 비의 ‘러브 스토리’(Love story) 등이 그것이다. 심지어 광고에서 먼저 뮤직비디오의 일부를 사용하는 경우도 왕왕 찾아볼 수 있다.
이렇게 오래전부터 종종 사용됐던 뮤직비디오 속 PPL이 대중들의 눈에 띄지 않았던 이유는 자연스럽게 녹아들었거나, 혹은 뮤직비디오의 노출 빈도가 적어 대중들에게 크게 화제를 모으지 못했다는 것에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PP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