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뮤지컬이 매력적인 이유 중 하나는 언제 어느 곳에서나 봐도 늘 똑같은 영화와 달리, 공연되는 장소와 배우에 등에 따라 이전과는 또 다른 새로운 무대가 펼쳐지기 때문일 것이다.
뮤지컬은 아무리 같은 배역이라고 해도 캐릭터에 대한 배우 각각의 다른 해석, 그리고 다른 외모와 목소리, 창법과 컨디션 유무에 따라 매번 다른 공연이 될 수밖에 없다. 어제와 다른 공연이 오늘 펼쳐지는 만큼, 작품에 푹 빠진 관객들은 배우들을 바꿔가며 회전문 관객(한 작품을 여러 번 반복 관람하는 관객을 지칭하는 말)이 되기를 자청한다.
이와 같은 움직임에 따라 뮤지컬계는 배우들의 건강과 스케줄을 배려한다는 측면과 더불어, 관객들에게는 한 작품 속 다양한 배우의 노래를 들을 수 있는 더블 캐스트 체재로 전환하기 시작했다. 그랬던 더블 캐스트가 언제부턴가 트리플(3명)로 바뀌더니 현재는 4명이 캐스팅되는 포 캐스트가 유행처럼 퍼져나가오 있다.
지난달 27일 종영된 뮤지컬 ‘보니 앤 플라이드’의 경우 남자 주인공 클라이드 역에 엄기준, 한지상, 샤이니의 키, 제국의 아이들 박형식이 캐스팅됐다. 이어 내달 12일 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요셉 어메이징’은 요셉 역에 정동하, 김승대, 박영수, 비스트 양요섭이 캐스팅 됐으며, 내년 1월 26일 까지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머더 발라드’ 역시 남자 주인공 탐 역에 최지웅, 한지상, 성두섭, 강태을이, 여자 주인공 사라 역에 임정희, 장은아, 천상지희 린아, 박은미가 캐스팅을 확정지으며 포 캐스트 체재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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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마케팅컴퍼니아침 |
이와 같은 다중 캐스트가 나타난 이유 중 하나로 ‘아이돌 가수’를 사용한 마케팅의 일환으로 나타난 현상으고 보는 관계자들의 시각이 많다. 현 뮤지컬 시장에서 인기 아이돌 스타 개개인이 지닌 티켓파워가 크다는 것은 이미 공공연히 알려진 사실이다. 아이돌 멤버 중 뮤지컬 배우로서 가장 그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는 그룹 JYJ의 김준수의 경우 지난 1일 뮤지컬 ‘디셈버:끝나지 않은 노래’의 1차 티켓 오픈 당시 단 한시간만에 동시 접속사 12만 으로 인해 서버가 마비 됐으며, 단 하루 만에 출연 회차 분 중 90% 달하는 4만석이 판매되는 기록을 세웠다. 김준수 뿐만 아니다.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에 출연하는 신화의 멤버 김동완 역시 1차 티켓 당시 출연 회차가 10여분 만에 전석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으며, 양요섭 역시 자신이 출연하고 있는 ‘요셉 어메이징’의 출연 회차의 전 좌석을 거의 매진시키며 일반 뮤지컬 배우보다 더 강력한 티켓파워를 지니고 있음을 증명했다.
이같은 아이돌 스타의 티켓파워는 작품의 흥행을 위해 꼭 넣을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고, 그로 인해 출연 배우의 명단은 절로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현 가장 많은 캐스팅을 자랑하는 ‘삼총사’의 경우 뮤지컬 배우로 활동 중인 박진우와 엄기준을 제외하고 달타냥 역에 다른 배우들은 다 인기 아이돌 멤버로 구성돼 있음을 알 수 있다. 결국 아이들 스타를 기용한 스타 마케팅의 일환인 것이다.
실제 뮤지컬계의 다중 캐스트 등장과 관련해 뮤지컬 관계자는 “뮤지컬은 대중문화이다. 대중을 상대로 하는 만큼 뮤지컬은 문화예술적인 부분 뿐 아니라, 수입과 관련된 부분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는 소리”라며 “사실 대부분의 연출가들은 원캐스팅을 선호한다. 그도 그럴 것이 무대에 오르기 전 앙상블과 주연배우의 호흡을 확인하는 것이 무척 중요한데, 원 캐스팅일 경우는 한 번만 맞춰보면 되지만, 캐스팅 된 배우가 많으면 많을수록 신경 써야 할 부분도 많아지고 그만큼 일이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어 “배우들의 겹지치 출연 또한 뮤지컬에서 다중 캐스팅을 하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다. 바쁜 방송 스케줄에 뮤지컬 무대까지 소화하는 아이돌 멤버 뿐 아니라, 많은 뮤지컬 배우들 또한 한 작품에만 출연하지 않고, 같은 시기 두 작품 이상 겹쳐서 무대에 오르는 경우가 많다보니 이들의 스케줄 문제를 고려하기 위해서는 여러 명의 캐스팅이 필요불가하게 된 것”이라며 “다중 캐스팅은 결국 수익을 원하는 제삭사의 요구와 배우들의 바쁜 스케줄이 만들어낸 결과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다중 캐스트가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다. 한 작품 속 서로 다른 배우의 연기를 지켜보면서, 새 작품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는 것은 관객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금빛나 기자 shinebitn917@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