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도는 1일 오후 서울 청담동 모처에서 진행된 듀스 20주년 기념 커스텀 헤드폰(AKG 551) 런칭 간담회에서 “‘여름 안에서’ 뮤직비디오 찍을 당시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현도는 듀스 20주년을 맞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꼽아 달라는 질문에 “많은 순간이 있지만 ‘여름 안에서’ 뮤직비디오 속에서 바닷가에서 노는 장면이 있는데, 그것만큼은 가수 하면서 정말 기뻐서 웃는 경우였다”고 말했다.
이현도는 “사실 선글라스를 쓰는 건 약간 떨어지는 외모도 있고 표정을 숨기려 쓰는 건데, 활동 하면서 진심으로 박장대소하며 웃은 적이 별로 없다. 그런데 그 때는 유일한 한 때였다. 하루 주어진 피서라서 정말 그 때 봐도 기분 좋아지는 순간이다”고 말했다.
이날 이현도는 “아직도 데뷔가 엊그제 같은데 이런 날이 올 줄 몰랐다. 듀스라는 이름으로 살아오면서 재조명되는 느낌이라 일단 개인적으로 무척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현도는 “인간 자체로서 개인적으로서는 훌륭하지 않을 수도 있는데 듀스라는 이름으로는 눈 감는 날까지 뿌듯함을 느낄 수 있는 타이틀이라고 생각한다”며 “성재와 내가 듀스를 결성하고 활동했다는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듀스는 1990년 현진영과와와 백업 댄서로 활동하던 김성재, 이현도가 1993년 결성한 힙합듀오로 1집 타이틀곡 ‘나를 돌아봐’로 데뷔, 국내에 힙합 음악을 본격적으로 소개하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서태지와 아이들과 양대산맥을 이루며 활동한 3년간 ‘우리는’ ‘여름 안에서’ ‘약한 남자’ ‘굴레를 벗어나’ 등 다수의 히트곡을 남겼다.
1995년 ‘작전상’ 해체를 택한 뒤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듀스는 그 해 11월 김성재가 솔로 앨범 타이틀곡 ‘말하자면’으로 데뷔했으나 데뷔 이튿날 김성재가 호텔 객실에서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줬다.
이후 이현도는 솔로 앨범을 발매하고 다양한 작업에 참여하며 음악 활동을 이어왔다. 듀스 탄생 20주년을 맞아 걸스데이 소진, 에일리, 뮤지, UV 등 20여 명의 후배 프로듀서와 아티스트가 참여한 헌정 앨범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