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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세트에서 촬영한 실사화면으로 착각할 정도로 정교하고 웅장한 CG 노하우를 갖춰 국내 드라마 역사의 새 장을 열고 있는 것.
‘빠스껫 볼’ 제작진은 30일 지난 1~4회에서 CG로 복원된 일제시대의 배경과 건물들이 탄생하게 된 배경을 담은 대표적인 장면의 제작과정을 영상으로 공개해 주목받고 있다.
시청자들은 첫 방송 이후 “이전의 다른 드라마와 비교할 때 세트가 최고로 화려하다”, “일제강점기 서울의 모습을 리얼하게 담아냈다니 신기하다”며 놀라움을 드러내 왔지만, ‘빠스껫 볼’ 속 아름다운 배경은 사실 컴퓨터그래픽을 통해 탄생한 것.
제작진은 “역사책에서나 볼 수 있었던 1930~1940년대의 일제강점기 우리나라의 모습을 세트로 만들자면 엄청난 비용이 예상됐다. 그래서 ‘프리비전’이라는 CG기술을 연구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영화 수준의 높은 퀄리티로 배경과 건물 등을 완벽히 복원해냈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곽정환 감독은 국내 영화계에서도 도입 준비단계였던 ‘프리비전’에 빠르게 주목했고, 이 기술을 사용하기 위해 철저히 연구하고 해당 장비를 국내 드라마 최초로 프리비전 장비를 촬영에 도입했다. ‘빠스껫 볼’ 속 일제강점기를 CG로 복원하는 데에 약 2년 가량의 고민과 사전 준비가 있었다는 후문이다.
‘프리비전(Privizion)’이란 사전시각화 기술의 일종으로, 촬영 시 현장에서 CG를 실시간으로 합성하여 카메라 모니터로 눈 앞에서 영상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연출자와 촬영감독의 상상 및 ‘감’으로 대략적인 촬영을 하던 예전 방식과는 달리 전체 스태프과 연기자까지도 현장에서 바로 모니터링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덕분에 연출가가 생각한 배경과 건물 구도, 연기자들의 호흡 등 원하는 모든 부분에서 좀 더 완성도 높은 작품이 탄생하게 된다.
또 현장에서 레이아웃뿐만 아니라 카메라 이동, 즉 영상의 움직임 데이터를 CG에 활용함으로써 후반 작업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줄 수도 있다는 제작진의 설명이다.
이 기술은 영화 ‘반지의 제왕’, ‘아바타’,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등 할리우드 대작에도 사용되었을 정도로 현재 세계 영화 영상작업에 활발하게 쓰이고 있는 기술이기도 하다.
‘빠스껫 볼’의 프리비전 기술을 담당하고 있는 아톰비쥬얼웍스그룹 측은 “‘빠스껫 볼’의 CG는 현재 촬영 영상과 CG 데이터가 1대 1로 정확히 매칭 가능한 수준까지 도달해 있다. 이 능력을 인정받아 프리비전 장비개발회사인 Lightcrafttech에서 최고운영능력(Initial Operational Capacity)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