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리뷰] ‘노브레싱’, 수영 이야기 아닌 성숙해져가는 배우들의 이야기

[MBN스타 안하나 기자] 배우 이종석, 서인국, 소녀시대 유리까지 최근 핫(hot) 한 스타로 주목받고 있는 이들이 영화 ‘노브레싱’(감독 조용선·제작 영화사 수작)에서 뭉쳤다. 이들의 조합은 대중들에게 큰 관심과 함께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 모으고 있다.

‘노브레싱’은 어릴 적부터 수영 유망주로 서로가 유일한 라이벌이었던 원일(서인국 분)과 우상(이종석 분)의 모습을 대조적으로 보여주며 시작한다. 수영천재로 인정받던 원일이 갑자기 수영을 그만두고 종적을 감춘다. 그 시기 우상은 전 국민의 마린보이로 성장하고, 수영계의 독보적 1인자로 자리매김한다.

그러던 어느 날 각자 다른 이유로 국내 최고 명문 체고에서 재회했고, 이들은 다시 한 번 수영선수로 재기를 꿈꾸며 똑같은 출발선에 서게 된다.

‘노브레싱’은 한국영화 최초로 수영을 소재로 한 스포츠 엔터테인닝 영화로, 스포츠만이 가질 수 있는 역동성과 수영이 주는 시원한 쾌감을 바탕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더욱이 남자 배우들의 군살없는 보디라인과 수영실력은 보는 재미를 더한다.

사진=영화 "노브레싱" 공식포스터

특히 이번 영화에서 가장 큰 수확은 배우 서인국의 재발견이다. 서인국은 tvN ‘응답하라 1997’부터 최근에 종영한 SBS ‘주군의 태양’까지 매번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 연기력을 과시하며 배우로서 인정받기 시작했다.

그런 그가 첫 스크린 작인 ‘노브레싱’에서 능청스러우면서도 수영에 대한 의욕을 외면한 채 살아가는 원일의 모습에서, 자신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수영 국가대표 선수가 되기까지의 모습을 완벽하게 소화해 냈다. 먹방은 물론 정은(권유리 분)이를 향한 마음 등 시시각각 변하는 감정연기까지 표현해 내며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서인국과 라이벌로 나오는 이종석의 경우 비중이 서인국에 비해 다소 작지만 외모는 물론, 한 두 번씩 나오는 여심을 사로잡을 듯한 매력은 과분할 정도로 빛이 난다. 더불어 서인국과 경쟁하지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끝에 가서는 빛나게 만들어주는 역할까지 하는 모습은 매력을 한층 더 부각시킨다.

이들 외에도 원일의 든든한 조력자로 나오는 박철민 역시 서인국과 쿵짝을 맞추며 이종석 못지않은 뛰어난 앙상블을 선보였다. 적재적소에 나오는 박철민의 대사와 행동은 보는 내내 폭소를 유발시키는 것은 물론, 왜 ‘명품조연’이라는 수식어가 붙게 되는지를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또 모델에서 배우로 첫 스크린에 도전장을 내민 신민철과 김재영 등의 톡톡튀는 감초연기도 보는 재미를 더한다.

올해 젊은 배우들이 출연했던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성공으로, 하반기 스크린에 출연하는 20대 남자배우들의 활약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상태다. 과연 핫 한 배우 이종석과 서인국의 열연이 돋보이는 ‘노브레싱’의 경우에는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해 본다.

안하나 기자 ahn111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