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나영 기자] “제가 너무 욕심이 많나요?” 세련된 외모와 늘씬한 몸매, 자꾸만 시선이 가는 김유리는 연기를 사랑하고 욕심 많은 배우다.
지난 2006년 KBS ‘TV소설 강이 되어 만나리’를 통해 안방극장을 처음 찾은 김유리는 MBC ‘불굴의 며느리’ KBS ‘TV소설 복희누나’ SBS ‘청담동 앨리스’ 등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얼굴도장을 찍었다.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주군의 태양’에서 톱스타지만 허당스러운 태이령 역을 맡아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김유리가 출연한 ‘주군의 태양’은 로맨틱코미디호러물로, 매회 귀신이 등장하며 에피소드를 선보였고 재치 있는 언어와 상황으로 웃음을 유발하며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 최고시청률 23.6%(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을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이 드라마에서 김유리는 도도한 톱스타면서 귀여운 악녀로 코믹한 모습을 선사, 색다른 모습을 보였다. 종영이 된 이 시점에도 그녀의 첫인상은 태이령 연상시키기 충분했다.
“아직 드라마가 안 끝난 것 같아요. 태이령 캐릭터가 아직 나에게 남아 있어요. 끝났다는 것은 머리로 이해가 되는데, 마음으로는 안 받아들여져요(웃음). ‘주군의 태양’을 통해 많은 사랑을 받았고 귀엽다는 이야기를 해주셔서 저에게는 정말 고마운 작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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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옥영화 기자 |
“저도 저희 커플에 대한 큰 관심에 깜짝 놀랐어요. 특히 서인국 씨와의 기습뽀뽀 신은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 놀라운 인기를 실감할 수 있게 했어요. 그런데, 정작 저는 기습뽀뽀 신을 순식간에 찍어 ‘내가 뽀뽀를 했나’ 싶을 정도 생각했는데, 고속촬영으로 찍고 편집을 예쁘게 해주셔서 그림이 좋게 나온 것 같아요(하하).”
김유리의 말과 달리 함께 촬영장에 있던 관계자는 “예쁜 그림을 위해 각을 맞추려고 여러번 촬영해 (기습뽀뽀) 신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스태프들이 두 사람의 달달한 모습에 손발이 오글거렸다”며 당시 상황을 자세히 설명해줬다. 두 사람의 기습뽀뽀 촬영 때 뿐만 아니라 촬영장은 항상 화기애애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시청자들에게 기억에 남는 명장면이 많이 존재했다.
“촬영현장 분위기가 정말 좋았어요. 서로 이야기를 하면서 ‘이렇게 하면 좋겠다’며 서로 의견을 건네기도 했어요. 그 중 기억에 남는 게 제가 공효진 선배를 붙잡기 위해 배가 아프다고 한 신이였는데, 이 부분에서 ‘배가 아퍼, 맹장병인가봐’라고 한 번 해보라고 공효진 선배가 팁을 줘서 했는데, 그 부분이 정말 재미있게 나오기도 했어요. 또 소지섭 선배도 조언을 해주시고 해서 정말 감사하게 잘 찍었어요.”
그때를 회상하면서 기분 좋은 웃음을 짓던 김유리는 열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며 모든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고 드라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그만큼 이번 드라마를 위해 준비한 것도 많았을 터. 어떠한 부분에 특별히 신경을 썼을까.
“아무래도 태이령이 톱스타로 나오다 보니 평상시에 입기 과한 컬렉션 옷들을 입어 시각적으로 임팩트있게 많이 준비했어요. 사실 제가 몸치인데, 극 초반에 드레스를 입고 후라이팬을 든 채 춤을 추는 장면 있었어요. 대본을 받고 3일 간의 시간이 남아서 연습실을 빌려 미리 준비한 옷을 입고 프리스타일로 추는 춤을 연습했어요(웃음). 현장에서 제가 민망해 할 수도 있으니까요. 준비한 춤을 진지하게 현장에서 췄더니 많은 분들이 호응해주고 웃어주셔서 정말 재미있게 촬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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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옥영화 기자 |
“이 외에도 태이령과 친해지려고 몇 가지 노력을 했어요. 말이 느린 편인데, 태이령 캐릭터는 빠르게 말해야하는 편이라 힘들었지만 입에 붙게 하기 위해 많이 연습을 했어요. 그러다 보니 태이령처럼 정말 많이 밝아졌어요. 다 작가 선생님이 잘 써주셔서 대본 그대로 했더니,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태이령처럼 밝아진 것 같아서 정말 기뻐요.”
김유리는 밝은 성격의 태이령과 달리 귀엽고 애교많은 스타일이 아니라며 역할 덕분에 평범했던 성격이 밝아졌다고 설명했다. 지극히 평범하다고 설명하던 김유리는 휴일을 어떻게 보내는 지 궁금했다.
“휴일에는 친한 지인을 만나거나 혼자 있는 시간을 가져요. 학교 전공이 예술 쪽이다 보니 전시회를 간다거나 좋아하는 클래식의 공연을 보러 다녀요. 근데 운동은…싫어하지는 않는데 꾸준히 하는 것이 어렵다보니 몰아서 열심히 하는 편이에요. 요새는 숨쉬기 운동(?)을 하는 편이고요.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생각만큼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도 노력해야죠(웃음).”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김유리, 그녀는 어떻게 보면 늦게 연예계에 데뷔를 한 편이다. 평범한 성격이었다던 김유리는 본인이 도전하기 어려운 분야일거라고 생각한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어렸을 때 오드리 햅번을 좋아했어요. 배우의 꿈을 가지기 전부터 말이죠. 그녀의 삶을 보면 많은 사람에게 베풀면서 봉사하는 모습이 정말 존경스러웠어요. 저도 나중에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참 아름다운 사람이잖아요?”
“그런 생각을 가지고 미대를 다니던 중 이 분야에 뒤늦게 관심을 가지게 됐어요. 우연히 받게 된 연기수업을 통해 ‘나는 누구지’를 생각하게 됐어요. 그때까지 저는 살면서 그 부분을 한번쯤 생각해본 적이 없었던 거예요. 그러면서 자신과의 싸움이 시작된 거예요. 수업을 통해 저의 본질적인 부분을 건들면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부분에서 연기에 확 빠져들었고, 학교 휴학까지 하고 연기수업을 들었어요. 하지만 그때까지 제가 배우가 될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어요. ‘나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한거죠. 예를 들어 엄마들이 어렸을 때 아이에게 피아노, 미술을 가르키는 것처럼 저를 찾아 나선 거죠. 정말 제2의 사춘기(?)처럼 열심히 수업을 받았어요. 8개월 간 수업을 듣고 이제 다시 학교로 돌아가려고 수강신청까지 다 한 상태에서 이금림 작가님이 저를 캐스팅 해 주신거에요. 그렇게 뒤늦게 데뷔를 하게 된 거죠.”
나를 찾아가는 길은 김유리에게 행복한 길이었겠지만, 미대를 다니던 딸이 연예계를 데뷔한다는 사실은 부모님에게 작지 않은 충격이었다.
“처음에는 반대가 심하셨죠. 그런데 제가 데뷔를 한 상태고 이미 TV에 나왔으니까…. 아무래도 부모님 입장에서는 조용하고 평범하게 미대생으로 지내길 바랐던 거죠. 데뷔를 한 후 아버지는 저와 1년 정도 대화를 안 하셨어요.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제가 나오는 드라마를 모니터링 해줬더라고요. 초반에 반대는 하셨지만 지금은 좋게 봐주시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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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배 아파하는 장면, 오른쪽 : 서인국에게 기습뽀뽀하는 장면. 사진= 주군의 태양 캡처 |
“여러 가지 캐릭터를 해보고 싶어요. 지금까지 한 번
김나영 기자 kny818@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