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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전이 있긴 있죠. 특히 미니시리즈 같은 드라마의 경우 짧게 단타 쳐야 하는 건 임팩트 있게 연기해야 해요. 여배우들이 많이 나오는 건 더 돋보여야 하는 거니까요.”
그는 “현장은 보이지 않는 전쟁터 같다”는 말도 했다. “전쟁터에서 아직은 살아남아 있는 것 같다”고 웃는 소이현. 현실 속에서는 심각하게 충격적인 일은 그렇게 겪어보진 못했다.
화려해 보이지만 성공과 배신, 꿈과 욕망이 뒤섞인 화려한 톱스타 그들의 감춰진 이야기를 그린 영화 ‘톱스타’에서 그는 제작자 미나 역할을 맡았다. 톱스타(김민준)와 이 톱스타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매니저 출신 배우(엄태웅), 그리고 제작자가 중심인 영화다.
“우리 영화에도 그리 충격적인 사건은 없는 것 같아요. 찌라시를 보면 ‘와~ 정말?’하고 놀라는 게 더 많거든요. 일반인들도 톱스타 갈 때 다른 배우들이 따라가더라. 은밀한 뒷거래가 있더라. 얘기는 하잖아요. 뭐 어느 순간부터 연예인 자살이 많아져서인지 둔감해지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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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어떻게 무너질 줄 모르니까요. 항상 플래시 세례를 받지만 외로운 인물이에요. 언제든 화살이나 돌을 던질 사람들 천지니까요. 그 옆에서 항상 웃어야 하는 게 배우인데 연기자들이 그런 걸 느낀 것 같더라고요.”
소이현에게는 오랜만의 영화 촬영 현장이었다. 2007년 ‘묘도야화’ 이후 6년 만이다. 그가 감독 데뷔하는 박중훈과 작업한 이유는 “흥미롭고, 궁금해서”였다. 사실 처음에는 거절했다. 솔직한 마음은 “박중훈 선배 앞에서 어떻게 연기를 해? 오케이 사인을 주겠어?”였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다른 감독도 아니고 앞에서 뭔가를 좀 가르쳐 주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다. 잘 배워놓으면 또 쌓이는 게 많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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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을 많이 얻었어요. 영화에서 카메오로 나오는 안성기 선배님 대사이기도 한데 ‘영화는 50~60명이 작업하는데 한 명도 상처를 안 받고 행복했으면 한다’는 이야기가 예전에는 몰랐는데 이제는 알겠더라고요. 연예인이 꿈도 아니었기 때문에 시키는 대로 그냥 했거든요. 그런데 어느 순간 사람들이 돈을 내고 내가 출연한 영화를 본다는 걸 깨달았죠. 더 연기 공부 많이 했고, 책임감이 강해졌어요.”
무용 선생님이 꿈이었다가 슈퍼모델로 이 세계에 입문했던 소이현은 이제 배우로서 입지를 탄탄히 세우고 있다. 연기자뿐만 아니라 점점 더 많은 모습을 보이려 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MBC ‘섹션TV 연예통신’ 진행자로 새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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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사진 강영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