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안하나 기자] 올 하반기 영화계에는 유독 첫 스크린 주연작을 맡은 배우들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여진구, 탑, 이준, 김윤혜, 이종석, 서인국, 김우빈 등 손에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이들은 라이징 스타라는 점과 앞으로 충무로를 이끌어갈 배우들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하게 만든다.
특히 첫 주연작이기 이전에 첫 스크린 데뷔작일 경우에는 더욱더 관심이 쏠리는 것은 물론 맞물려 연기에 대해서는 엄격한 잣대가 적용된다. 잘했을 경우에는 더 큰 파급효과를 반대로 못했을 경우에는 신랄한 비판과 질타가 이어진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배우들에게 있어서 통과의례 같은 일이기에 이를 감내하고, 자신의 연기 발전에 있어 밑거름으로 사용한다면 결국에는 웃을 수 있을 것이다.
사진=각 영화 공식포스터 |
하반기 첫 스크린 주연작의 스타트는 여진구가 끊었다. 여진구는 ‘화이:괴물을 삼킨 아이’에서 주인공 화이 역을 맡았다. 그는 연기파 배우 김윤석과 30살 넘는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완벽한 호흡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그 결과 ‘화이’는 청소년관람불가임에도 불구하고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여전히 흥행 몰이 중이다.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이종석, 드라마 ‘주군의 태양’의 서인국의 만남으로 개봉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작품이 있다. 바로 ‘노브레싱’이다. ‘노브레싱’은 떠오르는 스타 이종석과 서인국의 만남과 함께 두 사람의 첫 스크린 데뷔작이라는 점에서 하반기 기대작으로 떠오른 작품이다.
이 외에도 ‘배우는 배우다’의 이준, ‘소녀’의 김윤혜, ‘동창생’의 탑, ‘친구2’ 김우빈 등도 첫 크린 데뷔작을 치렀고 관객들의 평가만을 기다리고 있다.
◆첫 주연작 맡은 배우들,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 까?
배우들에게 있어 첫 주연작을 맡은 작품은 여느 작품에 출연하는 것 보다 의미가 크다. 주연이라 함은 극을 이끌어 가는 사람이기에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은 관심과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때문이다.
이에 첫 주연작을 맡을수록 배우들은 평가에 앞서 더욱 긴장을 할 수 밖에 없다. 또한 첫 주연작에서 선보인 연기력을 바탕으로 이미지를 형성하는 것은 물론, 향후 연기생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더욱 준비를 철저히 하기도 한다.
한 영화가 대중들에게 선보이기 전 언론을 통해 먼저 공개된다. 이때 늘 첫 주연을 맡은 배우들에게는 “이번 영화가 첫 주연작인데 부담감은 없었나, 어떻게 준비했나”라는 단골질문이 쏟아진다. 그러면 배우들은 일제히 “부담스러웠다”고 대답한다.
‘해를 품은 달’ ‘보고 싶다’를 통해 라이징 스타로 떠오른 여진구의 경우 영화 ‘화이:괴물을 삼킨 아이’를 통해 첫 스크린 주연작을 꿰찼다. 그는 카리스마 넘치고 감정기복이 시시각각 변화는 화이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 내며 호평을 받았다.
시사회 당시 여진구는 “대선배들과 함께 촬영을 한 다는 것이 부담이 됐다”며 “첫 주연작인 만큼 감정변화라 던지 동선, 액션 등 하나하나 신경을 써서 연기했다”고 첫 주연작을 맡은 부담감을 토로했다.
가수 엠블랙 멤버이자 배우로서 첫 걸음을 내딘 이준의 경우도 첫 주연을 맡은 것에 대해 “부담감이 든 건 사실”이라며 “욕먹을 각오도 돼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배우들에게 있어 단독주연이라는 것은 한 번에 많은 이들에게 있어 집중적으로 관심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득이지만 반대로 그 기대감을 충족시켜줘야 한다는 압박감이 존재하기에 배우들도 겉으로는 표현을 안 해도 마음속에는 부담감과 긴장감이 내재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진=각 영화 공식포스터 |
배우 김수현은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에서 북한 최정예 스파이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어 냈다. 그 결과 첫 주연작에서 700만 관객을 동원하는 저력을 과시하며 충무로의 블루칩으로 자리 잡았다.
이후 그는 각종 CF, 드라마 등을 섭렵하며 감독들의 러브콜을 받는 배우로 당당하게 올라섰다. 이에 많은 이들은 그의 차기작에 주목을 하고 있는 상태다.
◆엄격한 잣대에 패배를 맛 본 스타
첫 주연작을 맡은 배우들이 모두 다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한다. 때로는 기존에 쌓아온 이미지를 무너트릴 만큼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프로듀서겸 가수인 박진영은 영화 ‘500만불 사나이’로 첫 스크린 도전작에서 당당히 주연까지 꿰찼다. 노래, 작곡, 프로듀싱 모든 면에서 뛰어난 박진영이지만 영화계에서 만큼은 그에 대한 평가가 냉혹했다. 10만 관객만 이 영화를 선택해서 관람했을 뿐 이슈가 되거나 대중들의 입에 오르내리지 않았다.
이처럼 첫 스크린 데뷔작을 치룬 배우들에게
상반기를 김수현이 책임졌다면 하반기에는 과연 어떠한 배우가 스크린을 점령할 수 있을지 주목해 본다.
안하나 기자 ahn111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