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배우에서 영화감독으로 첫 발걸음을 내딘 박중훈 감독에 따르면 지금 연예계 연습생은 100만 명이 되는 시대이고 오디션프로그램이 하나 진행될 시 수 백 만 명이 응시하는 시대다. 박 감독의 말처럼 배우, 소위 말하는 톱스타를 꿈꾸는 사람들의 수는 점점 늘고 있다. 다른 직업에 비해 화려하고 대중들의 무한 인기를 받으며 성장하는 톱스타들의 모습은 누가봐도 매력적이고 한번쯤 톱스타가 된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게 만든다.
모든 것에는 장단점이 있듯, 화려한 톱스타들의 생활에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존재할 것이다. 박 감독은 이런 궁금증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영화 ‘톱스타’(감독 박중훈·제작 세움영화사)를 연출해 관객과의 만남을 앞두고 있다. ‘톱스타’는 화려해 보이지만 성공과 배신, 꿈과 욕망이 뒤섞인 톱스타들의 감춰진 이야기를 그렸다. 배우들에 대한 동경과 호기심이 큰 만큼 영화는 개봉을 앞두고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영화감독으로 변신한 박중훈을 시작으로 엄태웅과 김민준, 소이현은 ‘톱스타’에 대한 무한애정으로 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이 성공하고 난 뒤 과연 행복할까에 대해 반문하며 이야기를 그리고자 했다고 밝힌 박 감독은 “연예계에 있으면서 흥과 망을 지켜봐왔다. 잘 되었을때와 그렇지않을 때 사람의 마음가짐과 태도, 생각들이 달라지는 것을 보면서 이런 이야기를 한다면 내가 누구보다 잘할 수 있게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28년이란 긴 시간동안 연예계에 몸담았던 박중훈이기에 ‘톱스타’ 연출은 누워서 식은 죽 먹기였을 듯 싶다.
엄태웅과 김민준, 소이현 역시 “박중훈 감독님이 가장 잘 알고있는 이야기라서 그런지 연기하면서 정말 편했다. 많은 부분을 배우고 나 역시 성장했다. 영광이었다”고 박 감독과 ‘톱스타’를 향한 애정을 보였다. 때문에 더욱 ‘톱스타’를 향한 대중들의 기대감은 높아만 지고 있다.
엄태웅과 김민준, 소이현은 현재 배우로 활약 중이라 그런지 그들의 연기는 연기같지않고 실제모습같아 너무도 자연스럽고 편해보인다. 제대로 물 만난 고기처럼 맡은 배역에 몰입하는 모습이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된다. 극 초반 서로 죽고못사는 다정한 사이로 등장하는 태식(엄태웅 분)과 원준(김민준 분). 원준의 매니저인 태식은 자신의 목숨보다 원준을 아끼며 충성을 다한다. 원준 역시 그런 태식의 믿음직스러움에 반한다. 우연히 원준의 음주운전 사고를 대신 막아준 태식은 이를 계기로 연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태식의 연기 데뷔를 시작으로 다정했던 원준과 태식의 사이는 점점 틀어지고 어긋난다. 급기야는 서로를 질투하고 경쟁하며 과거의 다정함은 까맣게 잊는다. 초반 너무도 친했던 둘이기에 관계변화가 안타까움을 안기기도 한다.
자신의 인기와 성공을 위해 물 불안가리는 태식의 모습은 소름끼치고 섬뜩하다. 이에 질세라 톱스타인 원준도 성공을 위해 욕심을 부린다. 오직 자신들의 인기와 성공을 위해 무한대결을 펼치는 태식과 원준의 모습은 낯설지않다. 이는 연예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우리들의 일상에서도 흔히 벌어지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에 박 감독은 “‘톱스타’는 연예계를 배경으로 하고있지만 그들만을 위해 특화된 영화는 아니다. 관객들이 이들의 이야기 보면서 본인의 생각과 자신의 처지를 떠올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단지 연예계가 성공과 욕망이 단적으로 보여지는 좋은 예이고 이에 목마른 사람들이 모인 곳이기에 영화의 소재로 쓰였을 뿐이다. 때문에 연예계를 배경으로 삼은 ‘톱스타’는 성공과 욕망의 무서움과 이것들이 가진 힘을 고스란히 보여주며 우리들에게 다양한 교훈과 느낀 점을 안긴다. 욕심으로 시작한 감정이 어느덧 배신이 되고 이 감정이 겉잡을 수 없이 커져 결국 모든 것을 잃게 만들기도 한다. 어찌보면 허무하고 슬픈 이 상황이 현실이라는 사실이 안타깝지만, 영화를 통해 현실을 직시하며 극장 문을 나가는 순간까지 교훈 또 교훈을 안긴다. 다를 것만 같았던 세계에서 얻는 값진 교훈이기에 더욱 와 닿으며 크게 작용되기까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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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가 10월 24일 개봉한다. 사진=톱스타 포스터 |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