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정선 기자] 음악 프로그램의 순위제가 도입된 지 6개월, 변화가 있었을까? 결론만 말하자면 분명 변화는 있었다. 하지만 본래 이들의 목적에 있어서는 ‘글쎄’다.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 MBC ‘쇼! 음악중심’과 SBS ‘인기가요’가 시청률 반등을 꾀하며 시청률을 도입한지 6개월이 지났다. 하지만 이들의 목적이었던 시청률에 있어서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심지어 퇴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 음악 프로그램 PD는 순위제 도입과 관련해 “당시 순위와 관련된 논란이 많아서 폐지를 했었다. 하지만 순위제는 시청률 상승은 물론,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 긴장감을 높이고 구성적인 면을 더욱 다양하게 시도할 수 있는 역할을 한다. 때문에 순위제는 매우 매력적인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그 매력적인 시스템이 다시 도입되면서 당시 따라다니던 논란 역시 계속됐다. 번번이 지적되어 왔던 순위산정 방식에 대한 의문이 생기면서 시청률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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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부터) 엠카운트다운, 뮤직뱅크, 음악중심, 인기가요 |
현재 KBS2 ‘뮤직뱅크’는 디지털 음원 65%(멜론·벅스·올레·소리바다. 벨소리·컬러링 10% 반영), 방송횟수 20%(KBS 프로그램 출연·BGM 등), 시청자 선호도 10%(한국방송리서치 의뢰 성별 연령별 지역별 인구비 2만 명 모집단 대상 좋아하는 곡 3곡 설문조사), 음반판매 5%를 합산해 순위를 산정한다. 또 MBC ‘쇼! 음악중심’은 음원·음반 점수 70%, 동영상 점수 10%, 시청자위원회 투표(2000명) 10%, 생방송 문자투표 10%, SBS ‘인기가요’는 음원 점수 60%, SNS 점수 35%, 시청자 사전투표 점수 5%, 실시간 투표점수 10%를 취합해 순위를 매긴다.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음원 점수의 경우 음원 ‘사재기’가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공정성에 의구심을 자아내게 했다. 방송횟수 점수와 생방송 문자 투표 역시 대형 기획사와 각 아티스트의 팬덤이 크게 작용하는 점 등이 꾸준히 지적되고 있다.
특히 유튜브, SNS의 점수는 극히 대형기획사를 위한 점수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단적인 예로 지난 4월 28일 SBS ‘인기가요’에서 조용필의 SNS 점수가 0점인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인기가요’ 측은 “방송 준비 기간이 최소 5일은 필요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며 “기획사의 힘이나 해당 가수의 인지도 등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SNS 점수 산정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대형기획사의 경우 SNS 팀이 따로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시청률 역시 이전에 10%을 넘어서는 수치를 따라잡기엔 역부족이었다. 지난 13일 방송된 ‘인기가요’는 시청률 3.4%(이하 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했으며, 지난 19일 방송된 ‘음악중심’은 3.2%, 18일 방송된 ‘뮤직뱅크’는 3.1%로 집계됐다. 지상파 3사 음악 프로그램의 시청률을 모두 합쳐도 10%가 채 되지 않는다.
때문에 방송 관계자들의 고충이 늘어가는 것이 당연하다. 그런데 이 같은 순위제 도입에 함께 울상을 짓고 있는 이들이 있었다. 바로 신인가수들이 소속되어 있는 중소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