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안하나 기자] 충무로가 형(1편) 따라잡을 아우(2편)들의 출격 준비로 떠들썩하다. ‘친구2’를 시작으로 ‘타짜2’, ‘괴물2’, ‘신세계2’ 등 흥행성과 작품성이 보증된 작품들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속편 영화 릴레이의 첫 스타트는 오는 11월 개봉 예정인 ‘친구2’다. ‘친구2’는 ‘친구’의 후속작으로 지난 2001년 개봉해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에도 불구하고 820만 관객을 기록한 작품이기도 하다.
‘친구2’는 전작에서 전두지휘 했던 곽경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친구’에서 배우 장동건과 열연을 펼치며 대사까지 유행시켰던 유오성이 다시 한 벅 곽 감독과 손을 잡았다. 여기에 카리스마 넘치는 배우 주진모와 ‘학교 2013’ ‘신사의 품격’으로 핫(hot) 한 스타 반열에 오른 배우 김우빈이 합류했다.
사진=시계방향 영화 "친구2" 포스터, "타짜" 포스터, "신세계" 포스터, "괴물" 포스터 |
특히 ‘친구2’에서는 전작에서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한 것 중 하나인 유오성이 친구인 장동건을 죽인 것이냐 아니냐는 것에 대한 진실이 밝혀질 예정이다. 여전히 많은 이들의 궁금증 거리고 남아있었던 문제를 속 시원하게 해결해 준다는 점에서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 모으는 요소 중 하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친구2’의 배급을 맡은 롯데 엔터테인먼트측은 “‘친구2’는 올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 중 하나”라며 “전작에 비해 더욱 탄탄해진 기술력과 연출력은 영화의 매력을 한층 더 부각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곽경택 감독님께서는 전작에 비해 흥행을 하지 않을 것이라 말했지만 우리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정확한 흥행 수치를 예상할 수는 없지만 ‘친구’에 못지않은 인기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배우 조승우, 김혜수, 백윤식 등이 출연해 큰 인기를 누렸던 ‘타짜’도 내년 ‘타짜2’로 개봉한다. ‘타짜2’는 ‘과속 스캔들’ ‘써니’를 연출한 강형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고니의 조카 함대길의 이야기를 그릴 예정이다.
현재 주인공 함대길 역에는 빅뱅의 멤버 탑이 물망에 올랐고, 주인공 함대길과 대립각을 세우는 인물에는 배우 곽도원이 제안을 받은 상태다. 이밖에 전작에서 아귀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김윤석도 출연을 고민 중이다.
배우 최민식, 황정민, 이정재의 열연이 돋보였던 ‘신세계’의 속편 ‘신세계2’도 제작될 예정이며, 전작 출연배우들과 출연여부를 조율 중이다.
‘신세계’의 제작사인 사나이 픽처스측은 ‘신세계2’의 제작과 관련해 “‘신세계’의 프리퀄을 준비하고 있다”며 “다만 최민식, 황정민, 이정재 등 모든 배우가 동의해야 진행할 수 있는 것이기에 박 감독의 시나리오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 같다”고 밝혔다.
더불어 “이것저것 조율이 잘돼, 제작에 들어가게 된다면 내년 여름에나 크랭크인을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한 바 있다.
끝으로 1000만 관객을 동원한 봉준호 감독의 ‘괴물’ 역시 3D ‘괴물2’로 돌아올 전망이다. ‘괴물’ 속편은 지난 2009년 한중 합작으로 제작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2011년 진행된 ‘괴물 3D’ 특별 시사회에서 제작사 측이 “3D로 제작할 예정이며, 테스트 촬영과 컨버팅을 진행해 왔다”고 밝혀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이후 지난 4월에는 ‘괴물2’의 테스트 영상이 깜짝 공개 돼 영화팬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이에 ‘괴물2’가 전작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이 기대를 하고 있는 상태다.
속편의 경우 소재 고갈에 시달리는 영화계에서 이미 검증받은 작품의 속편이라는 것은 솔깃한 유혹이 아닐 수 없다. 여기에 탄탄한 원작이 있고, 그 방대한 내용을 모두 보여줄 수 없는 영화의 특성상 속편에 대한 관객의 요구는 더욱 커지기에 그 요구를 수용하듯 끊임없이 작품이 출품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영화중 대표적인 시리즈로 ‘공공의 적’이 있다. ‘공공의 적’은 303만 명을 동원했고, 이후 개봉된 ‘공공의 적 2’는 391만 명을, ‘강철중-공공의 적 1-1’ 430만 명을 각각 동원하며 시리즈마다 일취월장 하는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모든 속편들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때론 전작의 명성에 누를 기치거나 오히려 새로 선보이는 영화보다 흥행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특히 전작에 미치지 못하게 되면 대중들은 더 큰 실망을 하게 된다. 더불어 전작과 비교도 난무하지 이 부분도 감수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조폭마누라’의 경우 525만 명이라는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 모아 큰 인기를 누린 반면 ‘조폭마누라 2’는 185만 명, ‘조폭마누라 3’는 172만 명으로 그다지 인기를 누리지 못하고 실패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두사부일체’의 경우도 2편 ‘투사부일체’가 600만 관객을 동원하며 대박을 이뤄냈으나 이후 또 나온 ‘상사부일체’는 100
이렇듯 모든 속편이 흥하는 것도 아니고, 반대로 망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속편은 영화 흥행에 있어 한 요소일 뿐이다. 과연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내년까지 연속적으로 개봉하는 속편 영화가 흥행을 할지 아니면 전작에 미치지 못하는 스코어로 참패를 당할지 주목해 본다.
안하나 기자 ahn111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