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안하나 기자] 아름답고 경이로운 우주 공간. 그러나 이러한 공간에 혼자 남게 된다면 어떠한 기분일까? 이러한 일이 있음직함을 전제로 한 영화 ‘그래비티’(감독 알폰소쿠아론·제작 데이빗 헤이먼)가 베일을 벗었다. 이미 국내에 개봉하기 전 미국에서 선을 보인 이 작품은 호평과 함께 유명 인사들의 추천평이 줄을 잇고 있다.
‘그래비티’는 허블 우주망원경을 수리하기 위해 지구로부터 372마일(600km) 떨어진 우주공간으로 탐사를 떠난 스톤박사와 일행들. 하지만 수리를 하던 도중 예상치 못한 사고를 당하게 된다. 폭파된 인공위성의 잔해물들이 지구 주변을 빠르게 맴돌다 급기야 스톤박사들을 덮치게 된다.
산소도 소리도 없는 우주공간에서 우주 미아가 될 수도 있는 위기의 순간. 홀로 남겨진 그녀의 고군분투기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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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그래비티" 공식포스터 |
우주라는 공간의 특성상 무중력으로 인해 떠다니는 사람의 모습, 날아드는 운석 등 모든 요소 하나하나가 섬세하게 표현됐다. 여기에 우주공간에서만 느낄 수 있는 적막함과 고요함 등은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특히 중력도 없고 산소도 없는 무중력 공간이라는 것을 표현해 내기 위해 배우 산드라 블록과 조지 클루니는 수중 촬영은 물론 몸을 아끼지 않는 연기 열정으로 영화의 완성도를 더했다.
또 이 영화는 모든 장면을 놓칠 수 없지만 특히 눈 여겨 봐야할 장면들이 몇 가지 있다. 첫째 우주에 홀로 남겨진 라이언이 구 소련에서 발사했던 소유즈호를 거쳐, 마지막 희망인 중국의 텐쿵 무인우주선에 탑승하기 위해 소화기를 사용해 도달하는 장면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
둘째는 마지막에 내 뱉은 여자 주인공의 대사다. 우주에서 큰 호수로 떨어지게 된 주인공은 살아야겠다는 생각 하나 만으로 어렵사리 물 밖으로 기어 나오고, 그녀는 한 줌의 흙을 움켜지고 몸에 비비며 나지막하게 “땡큐”라고 외친다.
즉 태어날 때부터 늘 밟던 흙이지만 너무 익숙해져 버렸기에 소중함을 몰랐던 것. 그녀는 우주에서 죽
이처럼 볼거리 가득하고 호평이 자자한 ‘그래비티’가 한국영화가 극장가를 주름잡고 있는 상황에서 어떠한 평가를 받을지 나아가 흥행 열풍에 동참할 수 있을지 주목해 본다. 10월 17일 개봉.
안하나 기자 ahn111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