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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해피투게더’는 대한민국 최대 부랑인 수용시설 ‘부산 형제복지원’(수용 인원 3146명)에서 1987년 3월 22일에 직원의 구타로 원생 1명이 숨지고 35명이 탈출한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 졌다. 그간 형제복지원 사건을 토대로 실험적 연극이 선보인 적은 있으나, 상업 연극으로는 처음이다.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당감동에 위치한 ‘부산 형제복지원’은 부랑아 선도를 목적으로 해마다 20억 원씩 국고의 지원을 받고 있었다. ‘부산 형제복지원’은 부랑인 선도를 명목으로 역이나 길거리에서 주민등록증이 없는 사람을 끌고 가서 불법 감금시키고 강제노역을 했으며, 저항하면 굶기고 구타하거나 심지어는 죽이고 암매장까지 했다. 이런 식으로 12년 동안 무려 531명이 사망했고, 일부 시신은 300~500만원에 의과대학의 해부학 실습용으로 팔려나간 비극적 사건이다.
당시 사회는 이러한 사실에 엄청난 충격을 받았으나 형제복지원 원장이었던 가해자는 2년6개월이라는 가벼운 처벌로 면죄부를 받았다. 가해자와이를 방조한 국가권력에 대한 책임소재는커녕 현재까지 진상조차 규명되지 않은 채 사건은 잊혀졌다.현재 복지시설은 이름만 바꿔 국가의 지원과 각종 혜택을 받고있다.
제작자 장영승 대표는 “과거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의 불행과 현재 우리들의 행복(혹은 불행)은 서로 연결돼 있다”면서 “사건을 재구성해 잊혀져가고 있는 피해자의 고통과 억울함을 대변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연극 ‘해피투게더’는 11월 15일부터 12월 15일까지 대학로 아트센터K 동그라미극장에서 공연된다.
한편, 이수인이 미스춘향선발대회 진 출신으로, 지난해 8월 개봉한 하정우 공효진 주연 '577 프로젝트'를 통해 데뷔했다. 이후 하정우 감독 데뷔작 '롤러코스터'에 캐스팅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