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진영 눈물 “좀 더 예쁠때 결혼식 못해줘 미안해”

가수 현진영이 결혼식을 앞두고 끝내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현진영은 12일 오후 7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13년간 곁을 지켜준 오서운씨와 웨딩마치를 울린다.
예식에 앞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현진영은 “지금도 예쁘지만 좀 더 예쁠 때 결혼식을 해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날 현진영은 “오랫동안 알고 지낸 여자고, 정말 굉장히 오랜 기간 동안 보살핌을 받으면서 살아오다가 이렇게 결실을 맺게 돼 너무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현진영, 오서운 부부는 2000년 8월 서울 강남의 한 헬스클럽에서 처음 만나 연인으로 발전했다. 지난 2011년 서울 강남구청에 혼인신고를 마친 이들은 결혼식을 올리지 않았다 뿐 실제 부부 사이다.
현진영은 “처음 헬스클럽에서 만났을 때는 ‘예쁘다’는 생각으로 꼬셔야겠다 생각했다. 그런데 와이프는 나를 간병인의 마음으로 받아들였던 것 같다”며 “보살펴주고 싶어한 점이 크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현진영은 “2002년 4집 앨범 발매 하는 당일에 와이프가 나를 정신병원에 집어넣었다. 그 때 사실 화가 났다. 활동해야 하는데 나를 병원에 넣길래 왜 그럴까 생각했는데, 아 정말 이런 여자라면. 나의 명예나 그런 것보다는 나의 건강이나 미래를 생각해주는 여자라면 평생 믿고 살아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그 안에서 하게 됐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현진영은 오씨에게 “13년 동안 나를 지켜주고 나를 위해 헌신해 준 것 너무 고맙고, 지금도 예쁘지만 좀 더 어리고 예쁠 때 결혼식을 해주지 못해서 너무 미안하다”며 “앞으로 더 말 잘 듣고 열심히 음악 하고 열심히 가정 생활 하고 착실한 현진영 오빠가 될게. 고마워”라고 감사를 표했다.
배우 출신 사업가인 오서운은 현진영 4집 앨범 ‘요람’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하기도 했으며, 현재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결혼식 주례는 오륜교회 김은호 목사가, 축가는 조성모․진주․소울하모니, 사회는 개그맨 윤형빈(1부)․김기욱(2부)이 맡는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