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두정아 기자] 조선 시대의 축제는 어땠을까. 약 200여 년 전의 왕실 행사를 글과 그림으로 기록한 국가공식기록물 ‘의궤’가 재조명된다.
오는 10일부터 KBS1에서 방송되는 3부작 ‘의궤 8일간의 축제’(이하 ‘의궤’)는 지난 200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의궤’ 속 8일을 다큐와 드라마, 첨단 컴퓨터그래픽을 동원해 영상으로 복원한 프로그램이다. 총 제작비 15억여 원이 투입된 스케일을 자랑하며 제작 기간만 2년이 소요됐다.
‘의궤’는 조선 왕실의 주요 행사를 글과 그림으로 기록한 국가공식기록물로 현재 규장각, 장서각, 국립중앙박물관 등에 3,895권이 전해지고 있다. 이 책은 축제의 준비 과정에서부터 모든 행사의 진행 상황, 사후 처리 등을 그림과 설명으로 정교하게 기록하고 있는 독특한 우리의 유산이다.
연출을 맡은 최필곤 PD는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2001년 열린 상하이 엑스포에서 중국의 국보1호인 청명상하도가 공개돼 화제를 모았는데, 우리나라의 의궤는 그보다 훨씬 우수한 유산으로,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문화유산을 보관하고 길이 향유할 수 있게 됐다는 데에 의의가 있고, 문화유산의 가치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고 전했다.
다큐멘터리에서는 가장 극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는 원행을묘정리의궤(1795년)을 다룬다. 1795년 정조는 조선 역사상 가장 화려한 축제를 나선다. 수행원 약 6,000여명, 말 1,400필, 총 예산 10만냥(현재 가치로 약 70억 원)이 동원됐다. 어머니인 혜경궁 홍씨(사도세자의 부인)의 회갑연을 위해 떠난 이 행렬은 서울에서 시작해 사도세자의 묘가 있는 수원 화성까지 모두 8일간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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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는 물론 4K(울트라HD)로 뛰어난 화질을 자랑하는데, 총 1,000여 명의 출연자와 3,700여 명의 스태프가 동원됐으며 실감 나는 재현을 위해 영화에서 사용되는 되는 매트 패인팅 기법을 도입했다. 뿐만 아니라 뮤지컬 음악감독으로 유명한 정재일이 국악이 접목된 새로운 스타일의 음악으로 작곡을 담당했고 배우 이성민이 내레이션을 맡았다.
최 PD는 “최고 기술에 도전해보자는 취지로 최첨단 기술이 총동원돼 또 다른 차원의 다큐멘터리가 될 것 같다”며 “장비가 굉장히 무거웠다.
오는 10일, 1편인 ‘사중지공, 축제의 두 얼굴’이 방송되며 17일과 24일 각각 2부 ‘불취무귀, 취하지 않은 자 돌아갈 수 없다’와 3부 ‘의궤 다이어리, 오늘은 기쁜 날’이 전파를 탄다.
두정아 기자 dudu0811@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