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MBN스타 여수정 기자]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모두의 기대 속에 개막을 알렸다. 3일 오후 부산 우동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바라-축복’(이하 바라)이 상영됐다.
‘바라’는 승려이자 영화감독 키엔체 노르부의 작품으로 인도 남부지방의 전통춤 ‘바라타나티암’에 얽힌 한편의 설화같은 이야기를 그렸다. 인도에 대한 모든 매력 전달은 물론 인도전통 춤이자 힌두 신에게 바치는 춤인 바라타나티암이 보는 이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만든다.
오직 힌두 신을 위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주인공 릴라의 모습은 매력적이며, 숲속에서 남몰래 리듬에 몸을 맡긴 모습은 스크린에서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또한 이런 그녀를 짝사랑하는 주지사는 릴라의 마음을 얻기위해 조금씩 능동적으로 행동해 사랑에 빠진 한 남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릴라와 오래전부터 알던 샴은 그녀에게 여신상 모델이 돼 줄 것을 부탁하고 이를 계기로 두 사람은 급속도로 가까워진다. 사랑에 빠진 릴라와 샴. 거부할 수 없는 이들의 운명 때문에 릴라는 결국 자신의 행복을 희생하며 여성의 헌신을 보인다.
헌신과 상상에 관한 신앙의 힘, 여성의 강인함, 광범위하면서도 무궁무진한 인도문화, 인도사람, 인도 춤을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널리 알리고 싶다고 전한 키엔체 노르부 감독의 말처럼 ‘바라’는 바라타나티암을 통해 다양한 메시지를 건네고 있다. 오직 춤을 중심으로 신의 숭고함, 여성의 강인함 등을 표현했기에 신선하다. 특히 바라타나티암으로 크리슈나신을 만나는 환상을 갖는 릴라의 모습이 너무도 평온하고 행복해 보여 그녀의 일생이 구도자의 삶과 닮아 보이기까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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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바라-축복’가 성공적인 상영으로 영화제를 빛냈다. 사진=스틸 |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