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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개막식 이후 상영될 ‘바라: 축복’이 언론에 먼저 공개됐다.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이 영화에 감탄했고 무척 감동적이었다”며 “보자마자 개막작으로 선정해야 할 작품이었다”는 뜻을 밝힌 바 있는데 그 의미가 무엇이었는지 조금은 전달됐다. 익숙하지 않은 나라의 영화지만 작품성은 물론 대중성도 있는 작품으로, BIFF 개막작으로 괜찮은 선택이라는 평가다.
인도 남부지방의 전통춤 ‘바라타나티암’을 소재로 남녀의 아름다운 사랑과 자기 희생, 역경의 삶을 헤쳐나가는 여인의 강인한 의지가 아름다운 영상미와 함께 펼쳐진다. 인도의 신분제도 속 빈부격차가 뚜렷히 나타나지만, 그 안에서도 사랑이라는 인류 공통의 감정도 고스란히 녹아 있다. 몰입하기 어렵지 않다는 말이다.
힌두 사원의 바라타나티암 무희의 딸 릴리(사하나 고스와미)는 하층계급의 청년 샴(다베시 란잔)과 사랑에 빠진다. 샴은 여신상을 만들기 위해 릴리에게 모델 요청을 하고, 두 사람은 선을 넘고 만다. 하지만 이들의 사랑을 축복만 해줄 수는 없다. 손가락질 받고, 포기해야 하는 것들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와중에 마을 지주가 끼어들고, 지주는 릴라에 빠지고 만다. 릴라는 샴과 어머니를 위해 자신의 행복을 희생하기로 하고 남자를 선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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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하나 고스와미와 이 영화를 통해 데뷔하는 디베시 란잔은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돼 기쁘고 영광”이라고 좋아했다. 동굴 수행으로 참석하지 못한 키엔체 노르부 감독은 영상을 통해 “헌신과 상상에 관한 작품이고, 신앙의 힘에 관한 작품이기도 하다”며 “인도의 전통춤을 보고 항상 감탄해왔는데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세상에 널리 알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해운대(부산)=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사진 유용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