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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우 몬스터즈는 지난달 27일 서울 서교동 KT&G 상상마당 콘서트홀에서 3집 ‘레드 플래그(RED FLAG)’ 발매 기념 단독 콘서트를 선보이며 전국 투어의 포문을 열었다.
초반부터 옐로우 몬스터즈의 ‘폭주’가 시작됐고, 이에 화답하듯 객석은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 떼창의 강도는 ‘일당백’이라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강렬했다.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쉴 틈 없이 점프하며 공연을 만들어갔다. 과연 놀 줄 아는 밴드에 놀 줄 아는 그 팬이다.
특히 앨범 발매 직후 밴드씬을 뜨겁게 달군 문제작(?) ‘썩은 막걸리’가 라이브로 연주되자 관객들은 함께 ‘발광’했다.
“큰 원을 만들어라”는 보컬 용원의 주문이 끝나기가 무섭게 공연장 한가운데 큰 원이 만들어졌고, 슬램이 이어졌다. 그야말로 행복한 아비규환의 현장. 공연장 열기는 점점 달아올랐다.
용원(기타 및 보컬), 최재혁(드럼), 한진영(베이스)은 각기 화려한 이력의 내로라하는 ‘선수’답게 뜨거운 내공을 발산했다.(용원은 검엑스, 최재혁은 델리스파이스, 한진영은 마이앤트메리에서 활동한 바 있다.)
이들은 ‘레드 플래그’를 비롯해 ‘썩은 막걸리’ ‘아이돈 워너 비 위드 유’ ‘오 나의 그대여’ ‘마이 메모리’ ‘알리바이’ ‘히어 아이 엠’ 등 3집 수록곡과 ‘라이어트’, ‘앵무새’ 등 기존 사랑받은 다수의 곡을 폭발력 있는 연주와 함께 선보였다.
특히 ‘썩은 막걸리’ 등의 곡을 통해 TV 방송에 일부 종속돼 가는 최근 밴드신의 세태를 신랄하게 비판했던 이들은 “특정 밴드를 언급한 것이 아니라 그러한 문화 현상이 싫다는 얘기를 한 것이니 오해하지 마시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다만 락밴드를 하는 젊은 친구들이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가야 하나’ 생각하게 될까 걱정스럽다”고 우려를 덧붙이기도 했다.
그 무엇도 아닌 “좋은 음악, 좋은 무대가 정답”이라고 한결같은 지론을 내놓는 옐로우 몬스터즈. 라이브 음악 프로그램 외 어떤 TV 프로그램 출연도 거부하고 오직 무대로 승부하겠다는 이들이야말로 바로 라이브 밴드의 ‘정석’이다.
서울 공연에 이어 28일 대구, 29일 부산 공연도 성공적으로 마친 옐로우 몬스터즈는 6일 광주, 11일 천안, 12일 전주 등지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또 11월 9일 KT&G 상상마당에서 전국투어 앵콜 공연을 확정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