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프로파일링을 이용해 사건과 사회 현상을 분석하고 그 이면을 해석하는 논픽션 프로그램 ‘프로파일링’이 베일을 벗었다.
오는 4일 방송되는 파일럿 프로그램 ‘프로파일링’은 MBC 이정민 아나운서의 진행 하에 우리 주변의 이해할 수 없는 많은 사건과 현상들의 이면을 인지심리학자, 정신분석가, 범죄심리학자, 빅데이터 분석가로 구성된 전문 프로파일러들이 함께 날카롭게 파헤친다. ‘지구의 눈물 시리즈’로 한국 다큐멘터리 역사에 한 획을 그었던 ‘북극의 눈물’ 허태정 PD와 ‘남극의 눈물’ 김재영 PD가 연출을 맡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본 방송에 앞서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 콘텐트 협력국 회의실에서 ‘프로파일링’의 기자시사회가 열린 가운데 전체 기획을 맡은 허태정 PD는 “MBC 파업 이후 오랜만에 대중 앞에 내 놓는 작품인 것 같다. 새로운 형식의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프로파일링’은 총 세 가지 사건과 현상을 소재로, 이를 빅데이터(데이터의 생성 양·주기·형식 등이 방대한 데이터) 분석과 프로파일링(사건 현장의 단서나 범행 방법 등을 토대로 범죄자의 행동과 심리를 분석하는 방법)을 통해 본질을 살펴보는 심리 분석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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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사건 프로파일’의 연출을 맡은 민병섭 PD는 이와 같은 용인살인사건을 프로파일링 한 이유에 대해 “요즘에 사건사고 범죄 관련 프로그램이 트렌드라고 할 만큼 홍수처럼 나오고 있다. ‘프로파일링’이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었던 것은 범죄 자체의 선정성이나 눈요기 거리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 가져야 할 자세를 다뤄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당시 대부분의 사람들은 범인을 단순히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 등으로 치부하며 우리와는 다른 사람이라고 밀어내려는 시각이 있었다. 그보다는 그가 왜 그런 범죄를 일으키게 됐는지, 그리고 우리에게는 과연 그 문제들이 있진 않을지와 같은 시각으로 접근하고 싶었다. 그것이 진짜 사건을 푸는 방법이자 진정한 프로파일링이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이런 범죄사건 재연프로그램 중 가장 많이 발발되는 문제는 바로 ‘범죄미화’와 ‘자극성 논란’ 일 것이다. 이에 대해 민 PD는 “범죄자의 심리를 따라가면서 그 사람이 이해가 된다고 이해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미화보다는 평범했던 아이도 좌절감이 쌓이고 쌓였을 때 저런 행동으로 나타날 수 있구나 싶은 생각에 섬뜩함과 함께 경각심을 동시에 느끼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자극성 논란에 대해 김재영PD는 “범죄 사건을 다루다 보면 선정적인 장면이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자부할 수 있는 건 기존 논픽션 프로그램보다 잘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지금 구현된 재연의 수위정도와 표현기법 모두 그렇고 사건을 표현하고 인식하게 하는데 만족스러운 수준이 나왔다”며 프로그램에 대해 자부심을 드러냈다.
두 번째 프로파일링은 대한민국 최고 부자동네로 꼽히는 강남과 성적과의 상관관계를 살펴보았다. 우리나라 교육 1번지로도 꼽히는 강남은 그곳에 산다는 이유만으로도 좋은 대학에 가고 성공을 보장받을 수 있을 것처럼 여겨진다. 이에 ‘프로파일링’은 강남 3구 초등학교 6학년 학업성취도평가 성적과 주변 아파트 매매가의 상관관계를 빅데이터를 통해 분석해 흥미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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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사건 뿐 아니라 일상적인 생활밀착 소재를 프로파일링하게 된 이유에 대해 허 PD는 “모든 답은 인간의 마음에 있다. 그것을 알기 위해 심리 분석 프로파일링을 하는 것이다. 빅데이터를 통해 사람의 욕망을 알아보고 심리 실험이나 관찰카메라를 통해 인간의 다른 부분을 보고자 했다”며 “세 가지 소재는 각기 그 분야가 다르지만 이를 공통적으로 묶고 있는 것은 ‘인간의 마음’이었다. 인간마음의 지도를 그려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허 PD는 ‘프로파일링’의 정규편성 희망을 내비치며 “무엇보다
정규편성을 야심차게 꿈꾸는 ‘프로파일링’은 4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917@mkculture.com